김일성체제 붕괴 임박/일 대북경협 통일저해/방일 러시아부총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동경=이석구특파원】 일본을 방문중인 미하일 폴토라닌 러시아 부총리는 6일 북한 김일성체제가 현재 붕괴직전에 있으므로 대북한 경제협력에 신중히 해줄 것을 일본측에 요구했다.
공동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폴토라닌 부총리는 이날 오타 마사히데(대전창수) 오키나와(충승)현 지사와 회담하는 자리에서 일본이 경제협력을 이유로 수십억달러를 북한측에 지원해주지 않는 것이 한반도 문제해결(통일)을 촉진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폴토라닌부총리는 이것이 개인적인 생각임을 전제,『북한 경제는 심각한 상태에 빠져 있다. 일본이 식민통치에 대한 배상을 해주는 것은 김일성체제에 캠퍼주사가 돼 정권연명으로 연결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러시아는 한반도통일 실현을 위해 구소련시대에 있었던 것과 같은 대북한 무기제공의 중단 등 가능한 일은 모두 할 작정이라고 말했다.
일본 언론들은 러시아 부총리가 김일성체제를 직접 비판하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러시아의 대북한정책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