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용 게 첫선/생명력 강해 15년까지 살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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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소라·우렁쉥이의 빈껍질에 들어가 사는 습성을 가진 집게(해)를 애완용으로 개량,번식시킨 애완용 집게(Hermit Crab)가 첫 수입돼 5일부터 서울 삼풍백화점 지하 3층 특별전시장에서 선보여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번에 전시,판매되고 있는 애완용 집게는 미국 플로리아주에 있는 머린 리서치사 해양연구소가 개량,번식에 성공한 것을 애완동물 취급전문업체 두아물산이 수입한 것이다.
애완용 집게는 바닷게와 달리 뭍에서 생존이 가능하고 생명력이 강해 15년까지 살 수 있는데 생활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나뭇가지·돌 등을 배치한 유리 등의 사육상자를 이용해 키운다.
미국에서는 아이들의 교육용뿐만 아니라 일반가정에 애완용으로 널리 보급되고 있다는 것이 수입업체 두아물산 방효선사장(45)의 설명이다.
애완용 집게는 일반게와 달리 배부분을 보호하는 딱딱한 껍질이 없기 때문에 크기에 따라 보통 직경 2∼20㎝ 크기의 조개껍질을 집으로 삼아 생존하는 갑각류다.
따라서 애완용 집게를 기를 때는 몸전체의 적당한 수분 유지를 위해 몸에 딱 맞는 집을 선택해주고,성장함에 따라 집을 바꿔 줄때는 게의 크기보다 3분의 1 정도 더 큰 집을 마련해줘야 한다.
또 목욕은 1주일에 두번 따뜻하고 깨끗한 물에 수차례 담갔다가 공기중에 물을 털어주면 수분유지·호흡촉진을 도울 수 있다고 한다.
애완용 집게는 기어 올라가거나 끊임없이 이동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충분한 공간의 사육상자에 5∼8㎝ 두께의 모래·자갈을 깔아 운동여건을 만들어주고 실내온도는 섭씨 21∼26도로,공기는 습기가 있되 건조한 장소를 마련해줘야 한다.
애완용 집게는 과일·채소·곡류·고기·나뭇잎·나무껍질 등을 가리지 않고 먹는 잡식성으로 잘게 잘라주면 된다는 것이 전시판매 주최측의 얘기다.
전시 첫날인 5일 매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사람 손바닥 위에서 제집을 짊어지고 끊임없이 꼼지락거리는 애완용 집게를 신기한듯 바라보며 감탄했다. 집게의 가격은 크기에 따라 4천∼3만원이다.<고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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