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납치 돈 요구/“3천만원 내라” 세차례 협박전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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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현장부근서 2명연행 관련조사
【제주=신상범기자】 3일 낮 12시10분쯤 학교 보충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제주 제일고 1년 양근영군(16)이 실종된뒤 30대로 보이는 남자로부터 돈을 요구하는 전화가 여러차례 걸쳐왔다는 가족들의 신고에 따라 경찰이 공개수사에 나섰다.
양군의 아버지 양태수씨(47·부양주택 대표)에 따르면 이 남자는 3일 오후 9시부터 4일 오후 6시 사이 다섯차례 집으로 전화를 걸어 『아들을 납치해간 사람들』이라고 말한 뒤 『아들을 풀어주는 조건으로 3천만원을 승용차(양씨소유 승용차 지칭)에 실어 4일 오후 10시까지 농협 신제주지점 뒷문쪽에 세워놓으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양씨의 신고에 따라 현장 잠복근무중 4일 오후 11시쯤 부근에서 서성거리던 박모씨(28·나이트클럽 종업원) 등 2명을 연행,범행관련 여부를 조사중이다.
경찰은 또 범인들이 전화로 양군의 육성을 들려주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양군을 해쳤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양군의 소재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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