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ㆍ中 ‘경제전략대화’외교적 윈-윈 이정표 되나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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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호 10면

현재의 세계를 미ㆍ중 시대라고 해도 위화감은 크지 않은 것 같다. 중국의 급부상 때문이다.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성장엔진’으로 바뀌었다. 군비증강 비율도 두 자리 수를 넘은 지 오래다. 미국의 조지 W 부시 행정부 등장 이래 미ㆍ중 관계는 큰 변화를 겪었다. 부시 1기 초기는 전략적 경쟁관계였다. 부시 행정부의 ABC(Anything But Clintonㆍ클린턴 정책은 하지 않는다) 정책과 중국 위협론의 산물이다. 클린턴 행정부는 중국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하려 했다.

그러나 부시 1기 초기의 대중 견제정책은 오래가지 않았다. 미국의 테러전, 북핵 문제를 놓고 선택적 협력관계가 이뤄졌다. 부시 2기 때부터는 미ㆍ중 신시대를 맞았다. 로버트 졸릭 국무부 부장관은 2005년 9월 중국을 ‘책임있는 이해상관자(Responsible Stakeholder)’라고 했다. 냉전이나 세력균형의 잣대를 버리고 동반자로 유도하겠다는 선언이다.

이 정책변화를 상징하는 것이 미ㆍ중 경제전략 대화다. 지난해 12월 1차 회의가 열렸다. 수석대표는 헨리 폴슨 재무장관과 우이(吳儀ㆍ여) 부총리. 폴슨은 골드먼삭스 재직 때 70여 차례 중국에 들른 지중파(知中派)다. 새 미ㆍ중 관계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주요 의제는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지난해 2330억 달러)와 이것의 한 원인인 위안화 저평가다. 그러나 경제 이슈가 전부는 아니다. 중국은 이 대화를 미ㆍ중 간 신뢰의 틀로 받아들이고 있다.(우이의 월스트리트 저널 기고문)

2차 전략대화가 22~23일 워싱턴에서 열린다. 중국은 이를 앞두고 18일 위안화 환율 변동폭을 0.3%에서 0.5%로 올렸다. 위안화를 평가절상하겠다는 메시지다. 미 의회의 위안화 평가절상 압력이 거세지는 와중에 폴슨의 입지를 넓혀주면서 전략대화를 ‘윈-윈’의 장으로 삼으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이번 대화를 경제문제에만 초점을 맞춰본다면 미ㆍ중 관계, 세계 질서의 큰 그림을 놓칠지 모른다.
 
 
▶지난 주
14~15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 방러=라이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미국의 동유럽 미사일방어(MD) 구축 계획에 대한 이해를 구했으나 푸틴은 반대 입장을 재확인
16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취임=사르코지는 취임식 후 곧바로 베를린으로 가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회담. 17일엔 프랑수아 피용 전 교육장관을 총리로 임명
16~17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방미=6월 말 퇴임하는 블레어의 고별 방문.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만나 이라크전의 정당성을 강조

▶이번 주
21일 아키히토 일왕 부처 해외순방=10일 동안 스웨덴 등 5개국을 방문
23일 IAEA, 이란 핵문제 보고서 유엔 제출=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 핵시설에 대한 사찰을 바탕으로 이란의 우라늄 농축에 관한 새 보고서를 유엔 안보리에 제출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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