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이라크 군사압력 강화/항모증파·패트리어트 배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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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모욕 용납 않겠다”이라크 강경대응/새 사찰팀 바그다드 도착
【워싱턴·쿠웨이트 AP·로이터=연합】 미국은 이라크가 유엔사찰단의 자국 농무부 사찰을 허용했음에도 불구,27일 걸프해역에 세번째 항공모함을 파견하고 패트리어트 미사일 부대를 쿠웨이트로 이동시키는 등 이라크에 대한 군사압력을 강화했다.
이에 대해 이라크도 『걸프전 종전합의는 깡패들에 의해 강요된 것』이라는 종전주장을 되풀이 하는 등 강경대응 했다.
미 국방부 관리들은 항모 존 F 케네디호가 26일 버진 아일랜즈 입항을 취소하고 서둘러 지중해로 항로를 돌렸다고 밝혔다.
케네디호는 이미 지중해와 걸프해 남쪽 해상에 각각 배치중인 사라토가 및 인디펜던스에 이어 세번째로 이라크 인근 해역에 파견됐다.
이들 관리는 또 독일에 배치돼 있던 패트리어트 미사일 부대가 쿠웨이트로 이동 배치됐다고 전했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27일 국가안보회의에서 『이라크가 유엔 종전결의를 완전 준수할때까지 군사압력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롤프 에코이스 이라크 대량살상무기 폐기 유엔특위 위원장은 유엔이 이라크와의 합의에 따라 새로 구성된 사찰팀을 이끌고 28일 바그다드에 도착,사찰을 재개했다.
그는 27일 중간 기착지 바레인에서 기자들과 만나 『필요한만큼 최대한 머무르며 모든 것을 조사할 예정』이라면서 이라크가 농무부 청사에 있던 비밀문서들을 빼돌렸더라도 계속 추적·조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타레크 아지즈 이라크 부총리는 『유엔사찰팀이 또다시 이라크를 모욕하는 행위를 용납치 않을 것』이라고 경고,이번 사찰도 결코 순조롭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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