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시니어 vs 여류, 물고물리는 '성 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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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시니어(45세 이상) 대 여자기사의 대결인 지지옥션배가 점입가경이다.

여자부 첫 선수로 나선 박지연 초단이 정대상 9단으로부터 시니어 측의 내로라하는 강자 김동엽 9단까지 3명을 연파할 때까지만 해도 젊음이 관록을 압도하는 분위기였다. '여자'라는 핸디캡은 '나이'라는 핸디캡에 비하면 별거 아니구나 싶었다.

그러나 시니어 측의 이홍렬 9단이 박지연의 연승 행진을 저지하고 반격에 나서면서 상황은 끝없는 일진일퇴로 변했다.

여자 고주연 초단이 이홍렬을 꺾자 곧바로 시니어 권갑룡 7단이 고주연을 잡았다.

다시 여자 측의 김수진 2단이 권갑룡 7단과 김일환 9단을 꺾었고 시니어 측의 장수영 9단이 김수진을 꺾으며 반격했다. 12일엔 백지희 초단이 장수영 9단을 흑 불계로 제압했고 14일에 시니어 측의 김수장 9단이 백지희 초단을 격파했다. 그러나 김수장 9단도 16일 김은선 초단에게 반집차로 분루를 삼켰다.

12국이 진행된 현재 3연승과 2연승을 올린 여자부가 8승4패를 기록하며 앞서가고 있다. 이에 따라 여자는 루이나이웨이(芮乃偉) 9단, 조혜연.박지은 7단 등 8명이 건재한 반면 시니어는 조훈현.서봉수.오규철 9단과 김종준 5단 등 4명만 남아 있다. 그러나 시니어엔 한 시대를 풍미한 조훈현.서봉수가 버티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13국은 21일. 김은선과 오규철 9단이 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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