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쓰마부키 사토시, 나가사와 마사미
장르:청춘멜로 등급:12세
20자 평:제목은 별로지만 역시 청춘의 사랑은 아름답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은 슬프다. 그러나 단순히 슬프기만 해서는 관객의 공감을 얻지 못한다. 슬픔을 뛰어넘는 뭔가가 있어야 한다. 일본 영화 '눈물이 주룩주룩'은 청춘의 신선함과 아름다움에서 그 답을 찾으려 한다. 제목만 보면 눈물을 쥐어짜는 신파극이란 선입견을 갖기 쉽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등으로 국내에도 팬이 많은 일본의 청춘스타 쓰마부키 사토시(27)와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나가사와 마사미(20)가 각각 남녀 주인공을 맡았다. 감독은 홀로 아들을 키우는 남자가 세상을 떠난 아내를 다시 만나는 판타지를 그린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도이 노부히로.
둘은 어쨌든 남매이기 때문에 연인으로 발전할 수 없다. 남매의 우애도, 연인의 사랑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에서 서로를 생각하는 둘의 감정은 깊어간다. 그런 와중에 요타로는 사기를 당해 엄청난 빚을 지고, 가오루는 대학에 들어가면서 오빠를 떠나 독립한다. 헤어지는 장면에서 동생이 오빠를 향해 "좋아해"라고 고백할 때는 사랑의 감정이 짙게 배어 나온다.
요타로와 가오루의 순수한 사랑 이야기는 오키나와의 푸른 바닷가를 배경으로 그림처럼 펼쳐진다. 오키나와는 제주도와 닮은 바닷가 휴양지. 원래 류큐(琉球)왕국이었지만 19세기 후반 일본에 흡수됐다. 제주도가 4.3사건의 아픔을 안고 있다면 오키나와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많은 사람이 죽어간 비극을 기억하고 있다. 17일 개봉.
주정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