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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세계로 가는 기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배낭 하나 짊어지고 지구촌 곳곳을 간다-」.
세계각국을 캠핑여행하는 이른바 배낭족들을 위한 모임이 바로 한국 PC통신의 하이텔(Hitel) PC통신 모임 「세계로 가는 기차」다(한국 PC통신의 KORTEL은 7월1일부터 하이텔로 통합됐다). 모임이 생긴 것은 지난 90년 12월로 당시 오영준씨(현재 군입대) 등 10여명이 구성했다. 현재의 시솝은 윤성노(22·고대 전산학과 4년)·이인희(22 건대 전기과 3년)군 등 2명이 공동으로 맡고 있으며 3대째.
이 모임의 특성은 하이텔에 소속된 가입자뿐 아니라 PC가 없는 일반인들까지 참여할 수 있다는 것.
그래서 현재 가입자수는 하이텔등록자 7백여명, 일반인 4백여명 등 총1천1백여명이나 된다.
하이텔 가입자들은 PC화면을 통해 세계여행에 관한 모든 정보를 주고받지만 일반인은 전회원이 주기적으로 만나는 곳, 즉 모임방(서울 신촌동 (323)7726)에서 언제든지 각종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다.
모임방에서는 해외로 배낭여행을 떠나는 회원들을 위해 특히 매년 4∼6월에 매주 1회씩 세미나를 열고 있다. 가입자중 대학 재학생이 많은 관계로 학기말시험이 끝나는 6월말∼7월중에 거의 집중적으로 해외여행을 떠나기 때문. 세미나 내용은 유경험자들의 현지실정에 맞는 배낭꾸리기, 야영과 민박장소, 값싼 교통편, 항공권구입 등 여러가지.
항공권의 경우 회원들의 단체구입시 10∼30%씩 절약돼 6월부터 지금까지 벌써 70여명이 이 혜택을 받아 떠났다.
이들이 회원들을 위해 준비중인 PC화면 메뉴는 16가지나 되나 대표적인 것은 여행정보·자료실·에피소드·추억일기·주의하세요·여행자광장·궁금하세요 등.
주의하세요는 여행중 만나기 쉬운 각종 위험이나 조심해야 할 일등이며, 에피소드는 여행지의 실정을 자세히 몰라 겪었던 웃지못할 일 등.
지난해 Y대학 4년 K군이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의 국경에서 마약소지 혐의로 겪었던 일은 유명한 이야기. 당시 이탈리아 경찰의 불심검문과 배낭수색에서 호흡기질환 때문에 흰색 분말의 용각산을 소지했던 K군이 마약으로 오해한 경찰의 질문에 무심코 감기약이라는 뜻으로 『Drug』일 뿐이라고 말했다가 즉시 연행됐다.
말이 통하지 않아 목이 아픈 시늉을 하며 약을 먹는 모습에 손가락으로 용각산을 찍어 먹어본 경찰이 그제서야 안심하고 풀어주더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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