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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맞은 어린이와 야외나들이를…|식물·곤충 채집 자연을 배운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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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여름방학은 어린이들이 부모를 따라 야외에 나갈 기회가 많은 시기.
어린이들이 도시생활에서 벗어나 산과 바다를 찾을 때는 평소 보지 못했던 식물, 곤충 등을 관찰, 채집해 보도록 하여 자연과도 사귀고 과학적 탐구열도 가지도록 해보자.
식물·곤충 등의 채집, 관찰방법과 그에 필요한 기구 등을 생물교사이자 나비수집가인 서울 남강고 김용식 교사(49)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식물관찰채집 = 우선 채집한 식물을 담을 수 있는 비닐주머니를 마련한다. 보통 길이 50cm, 너비 30cm 정도가 알맞다.
다음에 조그만 초본식물의 뿌리를 캘 수 있는 꽃삽이 필요하다. 키가 큰 목본식물은 꽃이나 열매가 있는 가지를 자를 수 있는 전정가위를 사용하도록 한다. 채집시 꽃이나 열매가 없을 경우 식물종류를 정확히 구분해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채집한 식물은 신문지나 책갈피에 들어갈만한 크기(대개 30cm 내외)로 만들어 갈피사이에 끼워넣고 무거운 돌이나 다리미 등으로 눌러 놓는다.
보통 10∼14일이 지나면 채집한 식물이 완전히 마른다.
채집한 식물을 신문지나 책갈피 사이에 끼워 말리는 이유는 종이가 물기를 잘 흡수할 뿐 아니라 잉크냄새 때문에 벌레가 안들어가기 때문이다.
건조가 끝나면 마른 채집식물을 백지 위에 스카치 테이프로 붙이고 채집날짜·장소·식물이름 등을 써넣어 보관하면 된다.
◇곤충관찰 및 채집 = 가장 흔하게 채집할 수 있는 것이 나비. 나비도 종류에 따라 어떤 꽃에 잘 앉는지, 또 해거름에만 활동하는 나비인지, 야행성인 나방인지 등을 살펴보도록 한다. 나무의 수액을 빨아먹는 곤충 등의 생활상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채집하면 자연 생태계 전반에 대한 관심도 생겨난다.
일단 포충망으로 채집한 곤충은 가슴부분을 가볍게 눌러 질식사 시킨 뒤 스티로폴을 깐 빈 상자에 핀으로 꽂아둔다.
10∼14일쯤 그늘에서 바짝 말린 뒤 상자안에 나프탈린(방충제)을 넣어두면 두 달정도 보관할 수 있다.
방충제는 표본에 벌레가 들어와 알을 낳거나 갉아먹는 등 표본을 망가뜨리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채집곤충에 주사기로 메틸알콜을 주입하는 것은 절대 금물. 흔히 이렇게 해야 썩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채집곤충에 메틸알콜을 주입하면 색이 변하기 쉬우므로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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