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앤문 그룹은…] 盧대통령 고교 후배 文씨 여관·목욕업서 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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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대상에 오른 썬앤문 그룹은 호텔 4개와 고급식당.골프장.여행사 등을 갖춘 관광레저회사다.

경남 함안 출신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부산상고 4년 후배(57기)인 문병욱씨는 1970년대 소규모의 여관업과 목욕업을 시작했다. 그러다 88년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 빅토리아 호텔을 세우면서 호텔업에 뛰어들었다.

99년 경기도 이천의 미란다 호텔을 인수하면서 文씨는 '호텔업계의 실력자'로 부상했다. '썬앤문'이라는 회사 이름을 쓴 것도 이때부터다.

몇년 전 빅토리아 호텔에 성인 나이트 클럽인 돈텔마마를 열어 크게 키워내는 등 유흥업계에 발을 넓혀왔다.

이후 文씨는 '썬앤문'이라는 상호로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CRC) 허가를 받아 사업을 확장했다. 2000년 초 양평 TPC골프장 소유업체인 대지개발을 인수하는가 하면 2001년에는 특급호텔인 인천 송도비치호텔을 사들였다. 급속한 확장 때문에 썬앤문은 '특혜설'에 휩싸였다.

지난 10월 국회 재경위 국감에서 민국당 강숙자 의원은 "썬앤문 그룹의 뉴월드 호텔 낙찰가 3백91억원 중 산업은행 대출금이 2백억원에 이르며, 산업은행은 썬앤문에 2002년 한 해 동안 무려 4백58억원을 대출해줬다"면서 대출 배경에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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