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휴전 다시 무산위기/협정발효 4시간만에 포격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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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사라예보 AP·AFP=연합】 유럽공동체(EC)의 중재하에 이뤄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내전의 휴전이 19일 오후 6시를 기해 발효하고 밀란 파니치 신유고슬라비아연방 총리가 사라예보를 전격 방문,보스니아지도자들과 평화회복을 위한 협상을 벌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밤 내전 당사자들간에 치열한 전투가 재연돼 휴전성립전망이 어두워졌다.
보스니아 수도 사라예보에서는 휴전발효 시한이 4시간 가량 지난 오후 10시쯤 대통령궁과 보스니아 국방부청사 등에 야포와 박격포탄이 떨어지는가 하면 주변 지역에서는 기관총 소리가 계속 들리고 있다. 파니치 유고연방 총리는 휴전 발효직전 사라예보를 전격 방문,알리야 이제트 베고비치 보스니아대통령과 휴전합의 사항의 이행문제에 관해 회담을 가졌으나 성과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엔·EC 등은 이번의 휴전합의를 성립시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 유엔사무총장은 20일 안보리에 출석,내전 당사자들의 보유무기들에 대한 유엔의 감독조치를 설명할 예정이며 EC외무장관들도 이날 회동,보스니아 난민에 대한 원조확대와 종전압력 강화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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