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애간 공부방"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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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인천 각급 사회단체들이 중·고교생등 청소년들을 위한 야간공부방을 경쟁적으로 설치, 자원봉사자들까지 두고 운영해 학부모·학생들에게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청소년 탈선방지·범죄피해 예방 등 2,3중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인천시주안6동 인천시부녀복지관 1층에 마련된 30여 평 규모의「인천시 여성단체협의회 청소년공부방」도 그 중의 하나.
인천시 여성단체협의회(회장 김현혜)가 활용빈도가 낮은 협의회회의실을 유용하게 쓸 방도를 찾다 91년1월29일 공부방을 마련한 것이다.
저소득서민층이 많이 사는 간석 주공아파트단지 청소년들에게 공부방을 마련해 주자는 데 뜻을 모은 데 이어 박갑숙 상근 간사(51) 등 자원봉사자도 2명이 나서 독서 대 44석을 마련, 개관했다.
개관시간은 학생들이 이용하기에 알맞은 오후5시(공휴일은 오전10시)부터 오후11시까지.
매일 오후2시 출근하는 박씨가 학생들을 맞을 준비를 해 놓으면 학교수업을 마친 학생 (주로 중학생) 들이 몰려와 차례로 자리를 잡는다.
하루 평균 이용자는60여명.
시험 철에는 2백∼3백 명씩 몰려 정문에서 되돌려 보낼 수밖에 없다.
협의회 측은 또 지난달23일 학생들을 대상으로 백일장을 실시, 표창하는 등 격려행사를 갖기도 했다.
인천시내의 이 같은 청소년 야간공부방은 현재9개소로 각 사회단체에서 자원, 운영해 오고 있는 것이다.
미안7동 대한주부클럽연합회 청소년공부방의 경우 회장 김광신씨(60)가 희사한 건물 1,2층에 55석을 마련, 2월15일부터 김영자(48)·박찬옥(59)씨 등 자원봉사자 3명이 봉사활동을 펴며 시장·저소득층밀집지역 주민 자녀들에게 학습공간을 제공해오고 있다.
인천시내 청소년 야간공부방의 효시는 송현동87 송현 성결교회 공부방.
89년1월25일 장자천 목사(60)를 비롯한 교인들이 교회주변 빈촌의 자녀들이 형편이 어려워 민간독서실을 찾지 못하고 있음을 딱하게 여겨 부속건물에 30여 평의 공간을 마련했던 것이다.
영세민 밀집지역에 설치된 이 공부방이 주민들의 호평을 받게되자 인천YMCA·남구노인 회·서구노인 회·남동구노인 회·대한가족계획협회·부개 교회 등에서도 차례로 문을 열게 됐다.
인천시는 이에 따라 공부방마다 시설운영비(전기료·난방 료·재료구입비등)4백80만원과 자원봉사자 지원비(3명·식비 및 교통비)8백 만원, 홍보자료제작비 1백16만원 등 연간 모두1천4백60만원을 지원해주고 있다.
더구나 인천시는 이 공부방을 대폭 확장, 어려운 환경 때문에 공부에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에게 학습의욕을 높여주고 유해환경으로부터도 보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올부터 95년까지 4년 동안 동마다 1개소씩 늘려가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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