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생생한 현장체험의 기회로|다양한 세상보고 개성 기르도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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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서울시내 국민학교가 15일 방학식을 갖고 42일간의 여름방학에 들어간다.
여름방학을 생활교육의 양으로 십분 활용, 풍부한 경험을 쌓아「개성 신장의 기회」로 삼으라는 것이 교육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조언. 특히 올 방학에는 여행과 독서만은 반드시 실천에 옮기도록 가정에서 지도해줄 것을 당부한다.
서울 월정국교 이준형 교장은『시골에 친척이 있을경우 친척집 방문을, 그렇지 못할 경우 캠프 등 단체생활의 경험을 쌓도록 할 것』을 권한다.
친척집의 방문은 집안간의 따뜻한 만남을통해 바른예절을 익힐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된다는 것. 게다가 친척집이 시골일 경우 산과 강, 들을 통해 자연을 접해 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이 교장은 가능하다면 부모가 의도적으로 방학동안 두 세 번의 기회를 갖도록 배려하라고 조언한다.
또 학교나 보이스카우트를 비롯한 단체에서 실시하는 극기수련 같은 프로그램에 어린이가 참여하도록 하는것도 좋은 방법의 하나. 요즘 도시 어린이들이 경험하기 어려운 협동생활을 체험케 함으로써 호연지기도 기르고 여럿이 함께 어울려 사는 방법도 익힐 수 있다는 것이다.
독서생활로 이 교장이 추천하는 것은「동시 읽고 쓰기」. 방학동안의 독서는 학교 공부의 연장이거나 학술적인 지식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니라야 한다며 마음을 아름답게 해주는 양식으로 시가 적격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어린이들에게 좋은 동시책을 부모가 선물해 어린이로 하여금 마음에 드는 작품은 외워보게도 하고 직접 가족들에게 낭송도 하도록 유도해볼 것을 권한다. 이 교장은『점진적인 단계를 거쳐 어린이가 직접 동시를 지어보도록 하면 더욱 좋다』고 말한다.
서울 개원국교 박용현 교장도 책 읽기를 적극 추천한다.
그가 특히 권하는 책은 고전과 위인전 및 과학도서. 박 교장은 기왕이면 어머니도 책을 함께읽어 이를 주제로 어린이와 대화를 나누면서 예절이나 전통문화를 어린이가 깨우칠 수 있도록 하라고 조언한다. 책을 읽은 후에는 독후감을 써보도록 권장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고궁답사도 박교장이 적극 추천하는 방학 지도 프로그램중의 하나. 그는『특히 서울의 경우 5개의 고궁이 있으므로 어머니가 어린이와 함께 가보고 서로 대화를 나누면서 어린이들이 견문을 넓힐 수 있도록 하라』고 말한다.
이를 위해 문화재관리국이 오는 20일부터 8월21일까지 실시하는「고궁문화재 청소년문화학교」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더욱 효과적.
창경궁(월)·창덕궁(화)·덕수궁(수)·경복궁(목)·종묘(금)등 5개 궁을 요일별로 돌아가며 오전9시30분부터 낮 12시30분까지 문화재 전문위원이 직접 참가자들에게 설명해주는 현장교육 프로그램으로 청소년층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나 문화재관리국 측은 당일 오전9시 해당 고궁정문에서 신청하는 이는 누구나 무료로 참가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어서 이용이 가능하다.
이밖에 박물관이나 과학관·미술관등을 견학하는 것도「산지식」을 넓힐수 있는 좋은 방법. 박 교장은 가족끼리 피서를 떠날 때도 어린이로 하여금 지리부도 등을 직접 찾아보게 해 가는 지역이 어디쯤 되며 어떤 특성이 있는지, 자기가 살고 있는 고장과는 어떻게 차이가 나는지를 알아보도록 해 피서여행을 통해서도 생활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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