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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대표 약물복용」일파만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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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올림픽대표선수들의 도핑(약물복용)양성반응 파장이 의외로 심각하다. 이와 함께 일부 선수들의 약물복용여부 문제뿐 아니라 이들의 지도·감독을 말은 체육청소년부와 대한체육회·태릉선수촌의 무관심에 가까운 선수관리도 지탄을 받고있다.
일본등 외국에서는 이미 한국대표팀의 약물복용에 관해 관심을 크게 표시하고 있어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선수단에 대한 도핑테스트가 전 선수에 대해 엄격하게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한국선수단의 사기저하는 물론 메달획득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KAIST(한국과학기술원)도핑컨트롤센터(소장 박종세)가 지난10일 통보한 「양성 반응 자」들은 아직 약물복용 자로 분류하기에는 문제점이 있다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이들4명중 한사람(역도의 김병찬)은 스테로이드 성 복용의 의혹이 있다는 반응이 나오고 나머지 3명은 양성반응(농도 6.0이상)이 아닌 농도 5.0내외의 재검 대상자들.
더구나 대상자 4명중스테로이드성분이 검출된 한 명은 이빨치료 후 진통제 복용을, 나머지선수들도 감기약이나 보약(개소주)등을 상용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재검 결과에 따라서는 무혐의 판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체육계의 시각이다. 따라서 도핑컨트롤 센터가 최종 검사를 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의무위원회의 논의를 거치지도 않고 이 같은 중대한 사안을 외부에서 둘러 발표한 것은 무책임한 공명심으로 의학계는 보고있다.
도핑여부를 최종 판정할 체육회 의무분과위원회의 이광호(이광호·서울의대교수)위원장은 토핑 판정은 의무위원회에서 하는 것인데 1개 분과 위원인 박종세씨가 전문가들을 제쳐놓고 양성반응 운운한 것은『난센스』라고 말하고『만약 해당 선수가 무혐의로 나올 경우 그 피해를 누가 책임질 것이냐』고 분개했다. 신뢰도면에서도 도핑컨트롤센터는 크게 불선 받고 있다.
지난90년5월 여자역도 최모 선수가 음성판정을 받고 국제대회에 나갔다가 양성판정을 받아 징계를 받은일이 있다.
같은 해 8월 북경아시안게임 직전의 도핑검사에서는 1차에 무려 12명이나 양성판정을 받았으나 2차에서는 두 명만이 불합격 판정을 받았고 이번에도 1,2차 검사 때의 양성반응자가 다르게 나오는 등 공신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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