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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가스관 건설/북한통과 긍정반응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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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김우중회장­옐친회담 공식확인/매장량 67억t 추정… 총연장 5470㎞/150억불 재원조달 문제가 난관
시베리아와 남북한,일본을 잇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건설사업이 과연 이루어질 것인가.
그동안 끊임없이 거론됐던 「환상의 가스 파이프라인 건설계획」이 이상옥외무장관과 김우중대우그룹회장의 러시아방문을 계기로 또다시 관심의 대상으로 등장하고 있다.
모스크바발 보도에 따르면 김우중회장은 옐친 러시아대통령과 김달현 북한무역부부장과 만나 시베리아 야쿠트지역 가스전으로부터 북한을 경유해 우리나라와 일본을 연결하는 가스 파이프라인 건설문제를 협의,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야쿠트 자치공화국의 수도 야쿠츠크 부근에 위치한 야쿠트 가스전은 예상매장량이 10조입방m(67억t),확인매장량만도 9천억입방m(6억5천만t)인 대규모 가스전.
총연장 5천4백70㎞의 가스관을 연결하는 계획이 처음 거론된 것은 지난 88년말.
현대그룹이 아이디어로 내놓았던 것이 시간이 지날수록 대역사의 골격을 갖추게 됐다.
현대자원개발(주)는 90년 6월 야쿠트 자치공화국과 메모랜덤을 교환,사업타당성조사에 합의했고 12월에는 구소련 에너지위원회측과 「가스전개발을 위한 인접국가 컨소시엄 구성에 관한 합의서」를 교환했다.
그러나 구소련체제의 붕괴로 정정이 불안해지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간의 역할관계가 모호해진데다 지난 4월에는 러시아가 일본의 동경무역,미국의 파이스트 에너지사와 가스전 합작개발에 합의함으로써 우리 기업의 참여가능성이 희박해졌던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5월20일 진념동력자원부장관을 단장으로 민관합동 에너지 사절단을 러시아에 파견,이 지역 가스전 개발사업에 우리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합의했다.
결국 옐친대통령이 이번에 보인 태도는 지난 5월 한·러시아 자원협력위원회에서 합의된 사안을 고위층 당국자로서 확인해 주었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이 계획이 구체화되기까지는 1백50억달러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재원조달문제 등 여러가지 어려움이 가로놓여 있다.
동력자원부 관계자는 『파이프라인 건설계획은 초기 거론단계이며 가스관이 건설되려면 최소한 20∼30년의 오랜 기간과 많은 어려움을 극복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특히 업체간의 과당경쟁을 없애기 위해 야쿠트 가스전을 비롯해 러시아내의 모든 자원개발사업은 국내기업간의 컨소시엄 형태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한종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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