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자들은 청도군 대남병원과 대구 영남대 의료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실종자들은 불에 심하게 그을려 신원 확인에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불을 처음 목격한 임모(29.커피자판기 관리인)씨는 "자판기를 점검하던 중 갑자기 공장 1층에서 연기와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고 말했다.
화재 당시 3층 건물의 공장 안에는 1백65명의 종업원이 작업하고 있었으나 대부분은 1층 출입문을 통해 대피했고, 3층에서 일하던 사람 상당수는 불이 난 사실을 미처 알지 못해 빠져 나오지 못했다.
피해자가 많았던 이 공장 3층은 내부 구조가 미로처럼 돼 있는 데다 창문이 없고 조명마저 어두워 직원들의 신속한 대피가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직원 金모(31)씨가 1층 발효실에서 산소용접기로 철 구조물 절단 작업을 하던 중 불꽃이 주변 인화물질로 옮겨 붙으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불은 1천2백여평의 공장 건물을 모두 태우고 오후 7시40분쯤 진화됐다.
다음은 실종자와 부상자 명단.
◇실종자(12명)=김이환(47.청도군 고수리), 이승자(46.여.청도군 풍각면), 김칠태(29.청도군 화양리), 이순덕(57.여.청도군 화양리), 조춘자(52.여.청도군 풍각면), 박말자(52.여.청도군 덕암리), 이경자(55.여.청도군 고수리), 김혜숙(44.여.청도군 풍각면), 차경자(49.여.대구시 달서구 상인동), 김옥진(41.여.청도군 풍각면), 배기탁(41.청도군 풍각면), 신현일(39.경기도 안양시 비산동)
◇부상자(6명)=박명규(20.청도군 각남면), 홍인선(41.청도군 각남면), 김삼순(49.여.청도군 이서면), 노계관(32.경남 창녕군 성산면), 김영진(33.청도군 사촌면), 장종혁(28.대구시 수성구)
청도=홍권삼 기자, 사진=조문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