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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 가공공장 불…12명 실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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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17일 오후 4시50분쯤 경북 청도군 풍각면 흑석리 버섯가공 공장인 대흥농산(대표 양항석.40)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종업원 12명이 실종되고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부상자들은 청도군 대남병원과 대구 영남대 의료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실종자들은 불에 심하게 그을려 신원 확인에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불을 처음 목격한 임모(29.커피자판기 관리인)씨는 "자판기를 점검하던 중 갑자기 공장 1층에서 연기와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고 말했다.

화재 당시 3층 건물의 공장 안에는 1백65명의 종업원이 작업하고 있었으나 대부분은 1층 출입문을 통해 대피했고, 3층에서 일하던 사람 상당수는 불이 난 사실을 미처 알지 못해 빠져 나오지 못했다.

피해자가 많았던 이 공장 3층은 내부 구조가 미로처럼 돼 있는 데다 창문이 없고 조명마저 어두워 직원들의 신속한 대피가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직원 金모(31)씨가 1층 발효실에서 산소용접기로 철 구조물 절단 작업을 하던 중 불꽃이 주변 인화물질로 옮겨 붙으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불은 1천2백여평의 공장 건물을 모두 태우고 오후 7시40분쯤 진화됐다.

다음은 실종자와 부상자 명단.

◇실종자(12명)=김이환(47.청도군 고수리), 이승자(46.여.청도군 풍각면), 김칠태(29.청도군 화양리), 이순덕(57.여.청도군 화양리), 조춘자(52.여.청도군 풍각면), 박말자(52.여.청도군 덕암리), 이경자(55.여.청도군 고수리), 김혜숙(44.여.청도군 풍각면), 차경자(49.여.대구시 달서구 상인동), 김옥진(41.여.청도군 풍각면), 배기탁(41.청도군 풍각면), 신현일(39.경기도 안양시 비산동)

◇부상자(6명)=박명규(20.청도군 각남면), 홍인선(41.청도군 각남면), 김삼순(49.여.청도군 이서면), 노계관(32.경남 창녕군 성산면), 김영진(33.청도군 사촌면), 장종혁(28.대구시 수성구)

청도=홍권삼 기자, 사진=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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