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예보에 구호품 도착/안보리/평화유지군 천명 증파 공항 장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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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세르비아 민병대 병력·장비 철수
【사라예보·베오그라드 AP·로이터=연합】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내 세르비아 민병대는 29일 오후 사라예보공항 통제권이양 약속에 따라 공항주변의 병력과 장비를 철수시켰다.
이와 때를 같이해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사라예보공항의 통제권 확보를 위해 유고에 주둔한 1만4천명의 유엔평화유지군에서 캐나다 대대병력 1천명을 차출,현재 공항에 파견돼 있는 선발대를 지원하도록 했다.
이처럼 공항재개를 위한 여건이 정리되는 가운데 크로아티아에서 대기중이던 프랑스 원조물자 수송기 1대가 이날 사라예보공항에 도착,6.5t의 구호물자를 하역했으며 이를 시작으로 서방의 원조물결은 곧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안보리는 이날 열린 긴급회의에서 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 유엔사무총장으로부터 상황보고와 병력증파 요청을 받은뒤 이들 캐나다병력의 파견을 승인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안보리는 이와 함께 세르비아와 크로아티아군 및 회교도 등 분쟁 세력들이 공항재개에 전폭적으로 협력하지 않으면 추가 조치를 취할 것임을 경고했다.
이날 사라예보 주변에서는 오전 한때 평온을 되찾았으나 오후들어 산발적인 전투가 재개됐다. 또 베오그라드에서는 2만명의 시민이 연방의회 앞에 운집,연이틀째 슬로보단 밀로세비치 대통령을 비난하는 반정부 집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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