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등 의원 35명, 지지자 1000여 명 참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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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는 아침부터 술렁댔다. 회견은 오전 11시였지만 오전 9시쯤부터 당원.지지자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회견이 시작됐을 땐 당사 마당부터 지하 1층 기자실까지 1000여 명의 지지자로 빽빽이 자리를 메웠다. 이 전 시장을 지지하는 의원들도 35명이나 당사를 찾았다. 특히 조만간 꾸려질 선거대책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진 5선의 박희태 의원은 회견 내내 제일 가까운 거리에서 이 전 시장을 지켜봤다.

이 전 시장은 회견문에서도 '한나라당'이란 단어를 유난히 앞세웠다. "한나라당이 중심에 서야 한다. 한나라당이 유일한 대안이다. 나는 한나라당 후보로서…" 등 연거푸 한나라당을 강조했다. 경선 룰 중재안에 반발해 경선 불참을 시사하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와 차별화하려는 전략이다.

그러면서도 이런 모습이 박 전 대표 측을 지나치게 자극할까봐 고심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 팬클럽이 대형 전광판 차량을 당사 마당까지 들여와 이 전 시장을 응원하겠다고 나서자 측근인 정두언 의원이 나서 차량을 치워 줄 것을 요구했다. 지지자들이 회견문 낭독 직후 "이명박! 대통령!" 등을 연호할 때도 캠프 관계자들이 자제를 요청했다. 한 캠프 관계자는 "당내 상황이 안 좋은 만큼 분위기를 과열시키지 말자는 내부 원칙을 정했다"고 말했다.

이 시각 당사 정문 앞에서는 박 전 대표 지지자 2~3명이 '합의 없는 경선 룰은 무효다'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였다.

남궁욱 기자

◆ 참석 의원 명단

고흥길, 공성진, 권오을, 권철현, 김석준, 김애실, 김양수, 김영덕, 김재경, 김희정, 박계동, 박순자, 박승환, 박찬숙, 박형준, 박희태, 안경률, 안택수, 윤건영, 이계경, 이군현, 이방호, 이병석, 이성권, 이윤성, 이재웅, 임인배, 정두언, 정종복, 주호영, 진수희, 차명진, 최병국, 허천, 홍문표

(한나라당 소속 128명 중 3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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