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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정맥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문>35세의 주부다. 9년전 큰아이 임신 때 오른쪽 장단지에 핏줄이 돌출해 보기가 흉하다. 요즘 아침체조시간에 참석해 가벼운 운동을 하고 돌아오면 핏줄이 더 심하게 돌출돼 고민이다.

<답>하지정맥류로 판단된다. 이는 전체인구중 약 10%나 생길 만큼 흔한 질환으로 장시간 서있는 사람들에게서 생기기 쉽다.
정맥은 심장으로 보내지는 노폐한 피를 실어 나르는 혈관으로 혈관의 중간중간에는 피의 역류를 막아주는 판막이 있다. 사람은 서서 다니므로 판막이 없거나 제 기능을 못하면 혈액은 중력의 작용으로 심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아래로 흘러내려버리게 된다.
하지정맥은 피하의 표재성 정맥과 근육속으로 뻗은 심부정맥으로 나뉘어 있는데 서혜부근체에서 두 정맥은 하나로 합쳐지는 구조로 돼있다. 또 혈관의 군데군데에는 표재성 정맥피가 심부정맥으로 흘러가는 통로가 있고 거기에도 피의 역류를 막아주는 판막이 있다.
정맥류는 여러 가지 원인으로 혈관이 압력을 받아 정맥이 크게 확장되나 이에 비해 판막은 원래의 크기대로 있어 혈액의 역류를 막아주는 판막이 제기능을 하지 못해 생기게된다. 판막부전이 생기면 혈액은 역류하게되고 표재성 정맥은 더욱 확장하고 부풀어올라 구불구불해 보기 흉하게된다.
정맥류는 가족적 경향이 커 50%정도는 가족력이 있으며 나이가 많아지면서 혈관벽이 변성을 일으켜 생기기도 한다. 또 상담자와 같이 임신 때는 배안의 정맥압이 올라가 정맥류를 촉진시키며 드물게는 복부종양이나 심부정맥의 혈전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정맥류는 심해지면 다리에 통증이 있거나 피부궤양이 생기기도 하며 터져 출혈이 생길 수도 있다.
증상이 없는 경우는 보존적 요법을 쓴다. 장시간 서있으면 중력으로 압력이 커지므로 쉴 때는 다리를 높이 올려주며 가만치 서있거나 앉아있는 것을 피하고 가볍게 걷는 것이 좋다. 또 의료용 탄력스타킹으로 다리를 죄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아픈 증상이 있거나 정맥류가 계속 진행돼 다른 부위에서도 나타나면 수술하는 게 좋다. 수술은 정맥류가 생긴 부위의 혈관을 제거하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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