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쿠바|올림픽 「금」6 자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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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12년만에 올림픽에 나서는 세계아마복싱의 최강팀쿠바가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휩쓸어갈 금메달은과연 몇 개나 될까.
쿠바대표팀의 알시데스사가라코치는 이같은 물음에 주저없이 12개 전체 금메달획득에 반타작 금메달은 무난하다고 밝힌다.
사실 세계 최고의 철권을 가리는 여섯 차례의 세계아마복싱선수권대회에서 총70개 금메달중 약 44%를 웃도는 31개의 금메달을 석권한 쿠바의 막강 전력은 사가라코치의 자신감이 결코 허황된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쿠바의 독주를 견제할 몇 안되는 세력으로 꼽히는 구소련과 미국은 6회의 세계선수권대회동안 각각 13개, 9개의 금메달만을 획득해 적수가 되지 못하고 있은 형편(한국은 86년 4회 대회에서 문성길이 따낸 금메달이 유일).
대표팀의 평균 국제대회출전수가 30여회를 넘는 쿠바는 지난해 7월 아바나에서 벌어진 팬 아메리칸대회에서 11체급 우승을 석권, 세계복싱계를 경악시키기도 했다.
쿠바가 내세우는 간판스타는 헤비급의 펠릭스 사봉.
88년이후 한차례도 패한 적이 없는 사봉은 1m93㎝인의 장신임에도 불구, 균형 잡힌 몸매로 전혀 거구의 인상을 풍기지 않는다.
올림픽 3연패(72, 76, 80년)의 신화를 달성한 테오필로 스테벤손이후 쿠바가 배출한 최고의 스타로 동료들은 「현존하는 지구상에서 가장 뛰어난 복서」로 그를 평하고 있다.
지난 3월 세계도전자대회에서 사봉과 맞불은 한국헤비급의 강타자 채성배(채성배·광주동구청) 도 경기시작 13초만에 단 한방의 펀치에 녹다운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외에도 91호주세계선수권 챔피언인 후안 에르난데스(웰터급), 후안 레무스(라이트미들급), 로베르토 발라도(슈퍼헤비급) 등 강자들이 즐비, 84LA올림픽·88서울올림픽을 정치적 이유로 불참한 뒤 12년만에 참가하는 바르셀로나 무대에서 거센 쿠바돌풍을 일으킬 전망이다.

<유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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