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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차지 대책 고심|국교여교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0면

국민학교 교사직의 여성독점화 현상이 날로 심화됨에 따라 교육부와 전국 11개 교육대학이 개선책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교육부와 교육대는 현재의 국민학교 여교사 포화상태가 어린이들의 균형잡힌 심신 발달이나 원활한 학교행정 수행을 의해 결코 바람직스럽지 못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으나 그 대처방식을 놓고 이견을 노출하는 등 묘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개선 노력=교육부는 최근 전국 교육대 학장 협의회(회장 정원규 부산교대 학장) 에 이번 93학년도 입시 때부터 입시요강에 「전체 모집정원의 25%이상은 남학생 가운데 선발한다」는 규정을 명문화해주도록 요청했다.
이는 현재 청주·공주·제주교대가 이같은 남녀쿼타선발제를 도입하지 않고 있어 제주교대의 경우 92학년도 입시에서 신입생전원(60명) 이 여학생이라는 기현상을 보였고, 나머지 대학도 남학생을 일정 비율로 뽑고는 있으나 성적차이가 크게 나지 않을 경우로 한정, 실효가 없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협의회는 이같은 요청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는 하겠지만 우수 남학생의 교대 지원 기피현상 때문에 현실적으로 남녀 지원자간 학력 격차가 커 쿼타선발제의 엄격 적용이 어렵다』고 밝히고 『정책적 차원에서 남학생 유인체제가 마련되어야 해결될 문제』라고 지적했다.
협회는 이에 따라 우선 ▲임용고사에도 남녀 쿼타선발제 도입 ▲ROTC제도시행에 따른 군복무자 우선 임용제 도입 ▲신입생특차 모집 등의 방안을 강구해 주도록 건의했다.
교육부는 그러나 여성계및 임용대상자들의 반발, 전반적인 정책 변경에 따른 혼란 등을 우려해 단위학교 차원의 대책이 선행되어야 한다며 진지한 연구 검토작업을 보류하고 있다.
◇현황=현재 전국의 국민학교 교원 가운데 여교사가 차지하고 있는 비율은 ▲88년 47.3% ▲89년 48.7% ▲90년 50% ▲91년 51.6% 등으로 해마다 높아지고 있으며 대도시의 경우(91년 현재) 서울이 72.1%, 부산이 68.6% 등으로 특히 심각한 상황이다.
이같은 현상은 현재 전체 교대 재학생 가운데 여학생의 비율이 ▲4학년 62% ▲3학년 73% ▲2학년 79% ▲1학년 79% 등으로 학년이 낮을수록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계속 심화될 전망이다. 여교사 비율은 중학교에서는 전국 평균 47.1%, 시·도별로 40∼50%의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으며, 고등학교에서는 뚝 떨어져 전국 평균 21.8%에 머물고 있다.
◇문제점=여교사에 의해 주도되는 국민학교 교육은 우선 어린이들의 원만한 성격형성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지적이다.
서울서래국교의 김두선교장은 『남녀 교사에게 고루 배워야 성별 특성에 따른 균형잡힌 교육이 가능하다』며 『6년 내내 여교사에게만 배운 어린이의 경우 무의식중에 섬세하고 부드러운 성품만을 선으로 여기는 수도 많다』고 말했다.
서울M국교 교장은 여교사들이 많아 학교운영상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불평하고 있다. 이 교장은 『여교사들은 교직을 평생 직장으로 생각, 매사최선을 다하지 않는 경향이 있고 운동회 등 학교행사와 야영·등산 등 야외학습 때 소극적인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고 『특히 젊은 여교사가 늘면서 임신·출산으로 인한 휴가·휴직이 많아 장기간 강사를 채용해야 하는 등 수업운영에도 차질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당 여교사들은 『나이 어린 국교생의 경우 모성애에 입각한 자상하고 섬세한 지도가 더 효과적일 수 있으며 여교사가 소극적이란 지적은 개인의 문제이지 집단의 문제가 아니다』며 『선진 외국의 경우(국교 여교사 비율 영국 78%, 프랑스67%, 일본 57% 등) 우리나라 보다 더하지만 별로 문제시되고 있지 않다』고 반박하고 있다.

<김동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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