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0년대의 혜화문, 종이에 먹펜, 36X50cm, 2007
서울의 북문인 숙정문(肅靖門)을 폐쇄하고 동소문인 혜화문을 북문으로 부르기도 했습니다. 원래 사잇문인 소문은 문을 지키는 출직호군(出直護軍)이 20명이고 대문은 30명인데 혜화문은 30명으로 대문의 대우를 받은 셈입니다.
혜화문 밖에 펼쳐진 넓은 분지에는 오래된 소나무가 무성하고 복숭아나무가 많아 해마다 봄철이면 놀이 나온 사람들로 골짜기가 미어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도화동(桃花洞)이라고도 했는데 지금의 모습을 보면 도무지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현재의 혜화문
1928년 일제가 문루를 헐어버리고 1939년에는 석축과 홍예마저 허물어 버립니다. 1994년 자리를 옮겨 복원했으나 성문 앞에 전봇대들이 시야를 가려 보기 흉합니다. 전선을 땅속으로 묻으면 어떨까요.
김영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