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바둑』지 지령 300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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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국내 유일의 바둑전문지이며 취미지로는 가장 오래된 월간『바둑』이 7월 호로 지령 3백호를 맞았다.
월간『바둑』은 67년 8월 창간 이후 25년 동안 한국 현대 바둑사와 궤적을 함께 하며 바둑 인구 확산 등 바둑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해왔다.
해방직후 겨우 5천명이던 바둑인구가 현재의 1천만 명으로 늘어나기까지는 각 신문의 관전기와 월간『바둑』이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거의 없다.
또 창간호부터 게재한 「단·급 인정시험문제」와 「현상 묘수풀이」등은 국내 바둑수준을 높이는데 결정적으로 공헌했다.
80년대 중반 월간『바둑』이 신예 프로기사와 아마 최강을 호선 맞바둑으로 대결시킨 「태풍대걸」시리즈는 바둑 팬들의 열화 같은 인기를 업고 한국기원이 일방적으로 막아버렸던 일반인들의 프로입단 문을 다시 열도록 하는데 기폭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월간『바둑』이 한국기원의 기관지 성격이 강해 바둑계 여론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의 소리도 높다.
이 때문에 바둑계의 비판적 여론을 수렴할 순수민간 바둑 지의 출현과 6급 이하 중·저급자를 위한 새로운 바둑 지를 원하는 독자들이 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독자들의 요구에 적절한 대응책을 찾는 것이 월간『바둑』이 안고 있는 최대 과제다. <최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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