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도 사업다각화로 거듭나야"|골드CC 이동준 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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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골프장사업은 더이상 호황산업이 아닙니다. 이제는 레포츠시설에 숙박시설을 갖춘 종합개발사업으로 전환해야 할 때입니다.』
골드CC(36홀)의 오너이자 코리아CC(18홀)를 건설중인 이동준 회장(53)은 골프장 업계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모든 업체가 합심해 골프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인 시각을 바꾸는 것이 급선무이긴 하지만 이에 못지 않게 경영의 합리화와 함께 사업의 다각화를 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무역업(유성)을 발판으로 82년 골프장사업에 뛰어든 이 회장은 코리아CC가 준공(7월)되면 자신의 고향인 강화도에 골프장을 포함한 대규모 레포츠단지 건설을 추진할 계획이어서 국내최대 골프장소유와 함께 종합레포츠그룹으로 발돋움할 야망을 갖고 있다.
『80년대만 해도 골프장사업은 꽤나 괜찮은 사업이었습니다. 투자비는 회원권을 팔아 회수할 수 있었고 가만히 앉아있어도 자산가치가 올라가 해볼만한 사업이었습니다. 그러나 90년대 들어서는 회원권시장에 찬바람이 분데다 투자비도 배 이상 뛰고 세금·기금에다 각종 규제조치가 강화되어 웬만한 기업에서도 엄두도 낼 수 없습니다.』
이 회장은 86년 개장한 골드CC의 경우 6백억원 정도가 투자되었는데 인근에 건설중인 코리아CC의 경우도 이와 비슷한 투자비가 들어간다면서 이중 60억원 정도(개발부담금 30억원, 대중골프장 조성기금 30억원)는 준조세성격을 띠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 회장은 스포츠시설인 골프장이 유흥업소·카지노와 같은 사치성업소로 분류돼 엄청난 세금을 물어야하기 때문에 입장료는 물론 클럽하우스의 음식값이 비쌀 수밖에 없다고 강변한다.
실제로 골프CC는 지난해 외형으로 65억원의 수입을 올렸으나 1백50명에 이르는 직원들의 급료·관리비·세금 등으로 대부분을 지출해 겨우 적자를 면하는 수준이었다는 것.
『어차피 골프장운영도 사업인 이상 이익을 남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서비스업이라는 측면에서 회원들을 비롯한 골퍼들이 불편없이 즐길 수 있도록 서비스를 해주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이 회장은 이를 위해 전 골프장의 임직원들은 물론 캐디까지 철저한 봉사정신을 갖도록 해야 하고 적정수준의 입장객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특히 회원들은 월1회 이상 주말에 라운딩할 기회를 보장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회장은 골프장의 농약공해에 대해 시골에서도 사라진 메뚜기 등 곤충이 번식하고있는 골프장이 어떻게 농약공해의 주범처럼 인식되고있는지 모르겠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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