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택 예술의전당 새 사장 "외부 후원 대폭 늘리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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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외부 후원금을 대폭 늘려 예술사업을 확실히 지원하겠다."

새로 취임한 예술의전당 신현택(55.사진)사장은 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설 운영비가 예산의 3분의1을 차지하는 현 운영체제로는 예술을 전폭 지원하기가 힘들다"고 밝혔다. 그는 "3억원대에 불과한 후원회비를 확충하고 기업 협찬을 늘리는 것이 숙제"라며 "기업 협찬을 이끌어내기 위해 인센티브를 확실하게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18회 행정고시 출신인 신 사장은 문화부 예술진흥국장, 국립중앙도서관장을 거쳐 제4대 여성가족부 차관을 지냈다.

-대관료가 비싸 티켓 값을 높인다는 지적이 있다.

"대관료는 최소한으로 책정해야 한다. 결국 비용을 메워줄 재원이 필요한데, 활발해지고 있는 기업의 문화마케팅을 적극 활용해야한다고 본다."

-재정자립도를 높여야 한다는 요구도 있다.

"현재 80%대에 이르는 재정자립도는 오히려 너무 높다고 본다. 예술활동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서는 (자체 수익보다)외부에서 받는 재원이 많아야 한다. 재정자립도는 70%대가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전당은 예술성과 대중성 사이에서 균형 잡기가 어려운데, 어느 쪽이 중요한가.

"외국처럼 시즌-비시즌제로 가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본다. 시즌 동안에는 고급예술 위주의 공연을 하고 비시즌에는 흥행에 중점을 두는 것도 검토 중이다."

-'예술성 있는 작품'의 기준이 모호하다. 얼마 전 가수 싸이가 "예술의전당 사장에게"라며 대중 가수에게 열리지 않는 공연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는데….

"예술자문위원회 등의 전문가 그룹을 두고 조언을 받을 생각이다. 현재 대관과 관련해서는 심의위원회를 두고 대관 심사를 하고 있다."

-내년이 전당 개관 20주년이다. 특별한 계획은.

"그만큼 시설이 많이 낙후됐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의 유리 피라미드처럼 입구를 정비하는 것으로 시작해 오페라 극장, 서예관 등을 리노베이션 할 생각을 하고 있다.

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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