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편 아내폭력 "위험수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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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여성폭력 전문상담기관인 한국여성의 전화(회장 김지정)는 11일 오후 2시 태화사회복지관에서 83년 개원이후 들어온 상담내용 중 아내구타 피해상황을 종합분석, 대책 등을 강구한 아내구타 공개토론회 및 구타피해 사진전시회를 열었다.
아내구타상황 분석내용에 따르면 83년부터 올해 5월30일까지 받은 전화상담 3만9백3건 중 전체의 32%인 9천8백89명, 85년부터 시작한 면접상담 1천7백62건 중 61%인 1천1백81명이 구타상담이었다.
또 90, 91년의 면접상담 3백96건에 대한 피해분석에 따르면 중복응답으로 알아본 구타방법은 손·발사용이 76·5%로 가장 많고 닥치는 대로 46·7%, 낫·쇠파이프·칼 등 흉기사용 29·1%, 감금구타 18·4%, 담뱃불로 지지기 7·5%로 나타났다.
구타 발생간격은 월4회 이상 상습구타가 50·7%, 월1회 이상 4회 미만이 31·6%였다.
구타로 인해 병원치료를 받은 경험자는 51·7%로 이중 2∼3주 진단이 75%, 4주가 12·5%에 달했다.
특히 아내구타는 장기간 주기적·지속적 폭력이기 때문에 피해여성들은 ▲가출·자살기도·자해 ▲우울증·분노·정신분열증 등 정신병증상 ▲이웃과 친구로부터의 고립 ▲불면증·두통 등 정신 신체장애 등 정신적·심리적 손상도 수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아내를 구타하는 남편은 자녀도 함께 구타하는 경우가 많아 아이들이 골절·고막 터짐·뇌진탕등 신체적 피해 두통·말더듬·야뇨증·정서불안 등 정신적 피해도 큰 것으로 밝혀졌다. <양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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