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O법 이후 높아진 대일성토(촛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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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12일 오후 7시 서울 종로2가 YMCA 2층 강당에서는 「군사 대국화하는 일본,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라는 주제를 놓고 Y시민논단이 열렸다.
강사는 서울대 신용하교수(사회학)와 정책문제연구소 김광식소장.
이날 논단에는 여느 때와 달리 시민·대학생 등 2백여명이 참석,PKO법안 통과가 우리나라에 미칠 파장에 큰 관심을 보였다.
신 교수는 『PKO법안을 통과시킨뒤 일본은 분쟁조정·평화유지를 빌미로 캄보디아에 이어 한반도 휴전선 비무장지대에도 자위대 파병을 요구할 수 있다』며 『일본은 다시 아시아패권장악의 사전정지작업으로 이 법안을 통과시킨뒤 제2의 「대동아공영권」에 걸림돌이 되는 남북통일을 가로막겠다는 속셈을 가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 소장은 『일본은 일제상품·문화를 통해 우리들의 영혼과 허영심을 벌써부터 사로잡아 왔었다』며 『PKO법안이 통과되면 해외파병이 합법화되는만큼 모두 정신차려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참석자들은 두사람이 열변을 토하자 메모를 하는 등 진지한 모습을 보였고 『우리의 대응전략이 너무 허술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일본이 PKO 법안을 통과시켜 군국주의 망령의 부활을 꾀하고 있는데 일부 젊은이들이 일본의 저질·퇴폐문화에 빠져 중심을 잃고 있어 무엇보다 안타깝습니다.』
이날 회사동료와 강연을 끝까지 지켜본 김상호씨(31·회사원)는 『정부차원에서의 대응전략도 중요하지만 우리 젊은이들이 우선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김동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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