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발라드보다 "록"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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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강한 비트의 록 음악이 발라드 곡을 밀어내며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감상적이고 잔잔한 발라드 가요가 수년 전부터 우리 대중음악을 지배해온 것에 대해 강한 비트와 경쾌한 리듬이 차차 득세하고 있는 것.
음악성을 높이 평가받고 있는 신인 박헌종, 헤비메틀 그룹출신의 김종서, 미국에서 정통 록 음악을 섭렵한 박정운, 그룹음악의 활기를 몰고 온 「봄 여름 가을 겨울」 등이 그 주역이다.
날카로운 목소리의 김종서가 『대답 없는 너』로 봄부터 크게 주목을 받자 이승환·임재범·신해철 등과 함께 발라드 일색을 타파하는 견인차 역을 하고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은 3집 『십년 전의 일기를 꺼내어』도 계속 강세를 보여 콘서트·생음악연주 붐을 몰고 오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오늘 같은 밤이면』의 싱어 송 라이터 박정운은 시원스럽고 세련된 멜러디로 데뷔 2년만에 비로소 인정받아 정상에 뛰어오르고 있다.
발라드 음악의 대명사인 신승훈은 랩 음악 리듬을 리믹스한 『우연히』로 분위기를 일신하면서 더욱 주가를 올리고있고 발라드 곡을 시도했던 심신도 『욕심쟁이』로 다시 강한 비트로 돌아섰다.
한영애도 독특한 리듬의 신곡 『말도 안돼』로 여성로커로서 뜨거운 여름을 달아오르게 하고있다.
대학 음악그룹 출신의 신인 박헌종의 등장도 신선한 자극을 주고있다.
『꿈꾸는 도시』로 주목받고 있는 박헌종은 자신이 지향하는 음악을 이렇계 설명한다.
『거의 흡사한 분위기와 별다른 의미 없는 가사의 노래들만이 이어져 대중음악이 아무런 발전을 못하는 것 같아요. 판에 박힌 화음진행과 사랑타령의 내용에서 벗어나 노래부르기 좋아하는 우리 가요 팬들에게 원가 새로운 음악을 폭넓게 전달하고 싶었어요.』
그의 『꿈꾸는 도시』『머물 수 없는 시간』, 박정운의 『오늘 같은 밤이면』등을 접하면 기존의 가벼운 발라드 곡보다 호소력이 강하면서도 록 음악의 파워를 동시에 느끼게 해준다.
걸쭉하면서도 탁 트인 목소리로 가요에 힘을 불어넣으려는 이들은 『포크음악과 같은 의미 깊은 대중음악을 추구하면서도 첨단음향과 리듬을 가미한 선진적인 노래들을 가요에 끌어들이고 싶다』고 역설한다. <채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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