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증권 20만주 유출/은행원이 훔쳐 10만주 14억어치 팔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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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인쇄잘못 대한전선주 보관중 사고
서울신탁은행 증권대행부 직원이 은행금고에 보관중이던 대한전선 폐기증권 20만주(시가 28억원 상당)를 훔쳐 불법매각하려던 사실이 드러나 증시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12일 서울신탁은행에 따르면 이 은행 오모대리(31)가 지난 5일 금고에 보관중이던 대한증권 20만주(1만주짜리 주권 10장)를 훔쳐 증권사에 의뢰해 10만주(14억원 상당)를 팔았다. 이 주권은 신탁은행이 대한전선으로부터 의뢰를 받아 지난해말 인쇄한 유상증자분으로 인쇄가 잘못돼 다른 주권으로 발행하고도 없애지 않고 보관해왔다.
증권대체결제는 지난 9일에 거래된 이 주권번호를 컴퓨터에 입력시키는 과정에서 이 증권이 이미 발행된 증권의 번호와 같은 폐기증권임을 확인하고 서울신탁은행 및 증권사에 통보,매각대금의 지불을 정지하는 한편 회수했다.
신탁은행은 거래는 이뤄졌지만 대금결제가 아직 이뤄지지 않은 만큼 사고증권을 산 투자자에게 대한전선 주식을 같은 수량만큼 다른 경로를 통해 매입,보장해줄 방침이다.
오씨는 사고를 저지르고 잠적한 상태며,신탁은행은 수사의뢰도 하지 않고 쉬쉬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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