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건강] 척추질환자 80% 신경성형술로 통증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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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주사로 약물을 주입하는 신경성형술 시술 장면.

지난해 국내에 보급됐던 '신경성형술' 치료성적이 나왔다.

세연통증클리닉 최봉춘 원장은 지난해 10월 이 기술을 도입한 뒤 3월까지 98명의 척추질환자에게 적용한 결과 79명(80.6%)에게서 통증이 많이 감소하는 결과를 얻었다고 최근 밝혔다.

신경성형술은 미국 텍사스대 의대 통증센터 가보 라츠 교수가 개발한 것으로 주사요법만으로 고질적인 척추 통증을 개선한다고 해서 관심을 모았다. 그는 이 시술에 필요한 특수 카데터를 직접 개발하는 등 신경통증 분야의 세계적 대가로 알려졌다.

치료의 원리는 염증과 흉터 제거에 있다.

디스크나 척추관 협착증, 척추수술 후엔 상처가 아물며 척추신경 주위에 염증과 흉터를 만든다. 이들 염증 또는 흉터 조직이 신경을 건드려 통증이 나타난다는 것. 특히 신경 주위에 생긴 경막외(척수 보호막인 경막과 척추관 사이)유착은 척추 수술 후 곧잘 나타날 뿐 아니라 만성통증으로 이어져 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게다가 현재 뾰족한 치료법도 없는 실정.

치료는 모니터를 보며 특수 주사 바늘(지름 2㎜㎜, 길이 40~50㎝)을 환부에 접근시켜 약물을 주입하는 것이다. 조직이 유착된 부위에 3회에 걸쳐 고농도의 식염수와 약물을 주입하면 염증과 부종이 가시고, 유착이 풀리면서 통증 유발 부위가 치료된다는 것.

최 원장은 "진통 약물과 물리치료에 효과가 없는 만성 허리 통증에 도움이 된다"며 "수술을 꺼리는 노인이나 당뇨병.고혈압 환자 등에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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