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사 등은 시험 일부 면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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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여러가지 사정 때문에 대학 진학 기회를 놓친 사람들을 위해 자학자습으로 대학 졸업 자격을 얻을 수 있도록 한 「독학에 의한 학위 취득 시험」이 올해로 시행 3년을 맞았다.
그러나 아직까지 시험 준비를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응시를 망설이는 사람들이 많다.
지난 4월19일 치른 올해 첫시험인 「92년도 교양 과정 인정 시험」에서는 총5천7백78명이 응시, 이중 79.4%인 4천5백87명이 합격했다.
2단계시험인 전공 기초 과정 인정 시험은 2일까지 각시·도교육청 및 전국1백79개 교육청, 각시·도에 설치된 독학학습센터·국립교육평가원 등에서 원서를 접수하고 시험은 7월5일 치른다. 3단계는 9윌27일, 4단계는 12월6일 실시되며 4단계 시험 발표가 있는 내년 1월이면 처음으로 독학에 의한 학사가 탄생할 예정이다.
2단계 시험을 앞두고 시험 출제를 맡고있는 국립교육평가원이 내놓은 시험 정보에 관해 알아본다.
◇과정=대학 4학년까지의 과정을 교양과정(1단계)·전공기초과정(2단계)·전공심화과정(3단계)·학위취득종합시험(4단계)등 단계별로 나누어 시험을 치르고 4단계 모두 통과하면 대학졸업자격을 얻게 된다.
응시한 과목마다 1백점만점에 60점 이상을 얻으면 과목합격으로 인정하며 단계별로 60%이상의 과목에 합격하면 다음단계의 시험을 치를 자격이 주어진다. 한번 합격한 과목의 효력은 평생동안 계속되며 마지막 단계인 학위 취득 종합 시험을 치를 때는 1∼3단계까지 치른 시험중 불합격한 과목에 대한 재시험을 치러 전과목을 합격해야 종합 시험 응시 자격이 주어진다.
대학·전문대·방송통신대 등에서 재학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수료한 연한만큼 시험단계를 면제받을 수 있다. 예컨대 대학 2년을 수료했거나 전문대를 졸업한 사람은 1∼2단계를 면제받고 3단계시험을 바로 볼 수 있다.
이밖에 기술사·기능장·기사1급등 분야별 국가기술자격취득자, 각 대학 부설평생교육원·사회교육원·산업교육원 과정을 이수한사람도 1∼3단계까지 시험이 면제되므로 자신에게 해당되는 면제범위를 알아두는 것이 좋다.
◇학과 선택 및 시험과목=전공학과는 2단계시험에 응시할 때부터 선택하도록 돼있어 국문·영문·경영·법학·수학·가정·행정·전자계산·농학 등 9개과가 있고 3단계에서는 9개학과외에 유아교육학이, 4단계는 간호학이 추가돼 있다. 유아교육학과 간호학은 전문대 출신을 위한 것이다. 단계별 시험과목은 1단계 5과목(필수3·선택2), 2·3단계 각 6과목(필수3, 선택3), 4단계 6과목(교양2,전공4)이다.
◇출제경향=1∼2단계는 객관식과 서술형 단답형이 각각 65%, 35%가 출제되며 서술형 단답형은 30자 이내로 서술하면 된다. 3∼4단계는 객관식과 논문형이 6대4 비율로 출제되고 논문형은 약술형으로 3단계는 80자 이내, 4단계는 1백자이내로 서술하면 된다.
단계별 문제 수준은 대학 학년별 수준으로 출제하되 복잡한 계산이나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문제는 가급적 출제하지 않고 다음 단계를 공부하는데 기초가 되는 개념·원리 등에 대한 이해정도를 묻는 문제가 대부분이다.
◇시험대비=선택과목의 경우 자신의 적성에 맞고 공부하기 쉬운 과목이 무엇인지, 자신이 현재 종사하고 있는 직업과 관계가 없는지, 평소 즐겨 읽던 독서분야와 일치하는 과목은 없는지 잘 따져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다.
교재는 현재 독학시험에 적합하게 개발된 게 없으므로 되도록이면 독학학습센터가 설치돼있는 가까운 도서관을 찾아가 비치돼있는 교재(대학교수 추천도서)를 참고하는 것이 유리하다. 최근 일정한 기준도 없는 독학학사대비 관련 문제집 등이 시중에 범람하고 있는데 이를 구입, 문제풀이에 치중하다보면 좋은 성적을 얻기 힘들므로 주의해야 한다.<정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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