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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형식등 도입 다큐물 진행법 바뀐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TV다큐멘터리를 재미있게-.
각 방송사 제작진 사이에 최근 불고있는 바람이다. 오락프로그램 못지 않게 다큐물도 재미를 가미해야 「잘 팔린다」는 인식이 높아져가고 있다.
자칫 딱딱하고 설교조의 프로그램으로 따돌림받기 쉬운 TV다큐멘터리가 흥미를 살린 진행으로 옷 갈아입기에 바쁘다.
이 같은 프로그램으로는 SBS의 『그것이 알고싶다』, MBC의 『곤충의 사랑』(가제), KBS의 『자본주의 100년 한국의 선택』 등이 있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단연 대표주 자격이다. 국내 방송사상 처음으로 미스터리 다큐멘터리형식을 취했는데 그 반응이 매우 좋다.
보는 이에게 성급한 결론을 내놓기 보다 문제를 제기한 뒤 시청자들과 함께 풀어 가는 방식을 택함으로써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이형호 유괴사건」「화성연쇄살인사건」「땅굴인가, 정체불명의 지하음」등 시청자들의 이목을 모으는 주제들을 방송했는데 「이형호 사건」방송 때는 시청자들의 전화제보가 잇따라 이 프로제작팀이 업무를 제대로 보지 못했을 정도다.
탄탄한 구성, 발로 뛰는 현장감, 사실을 캐내려는 제작진의 참신한 기획 등이 돋보인다는게 주위의 평이다.
특히 연극배우 문성근씨의 재치 있는 진행과 작가 송지나씨의 해설 등이 적절히 어우러져 이 프로의 흥미를 더해주는 점이 눈길을 끈다.
『곤충의 사랑』은 국내 각지에 서식하는 각양각색의 곤충들의 독특한 짝짓기와 생태를 다룬 자연다큐물.
평소 자연다큐멘터리제작에 남다른 솜씨를 보여온 MBC가 제작중인 작품으로 올 연말 선보인다.
제작진은 특히 곤충들의 생태를 흥미롭게 묘사하는데 카메라앵글을 맞출 생각이다. 이 프로는 지난달부터 제작에 들어갔으며 오대산·태백산·설악산·계룡산·지리산·한라산 등을 대상으로 한 현지촬영이 한창이다.
『자본주의 100년…』은 모처럼 시도한 경제사 다큐멘터리로 지난달 6부작으로 방송돼 많은 관심을 모았다.
시간과 돈의 제약으로 외국 방송사작품을 사들여 그대로 방송하는데 그쳤던 관행을 깨고 우리의 시각에서 제작된 경제 다큐물이란 평가를 받았다.
흥미를 불러일으킬 만한 자료들을 새로이 소개하는 등의 진행이 돋보였으나 시각의 중심과 자료배치 등이 때로 엇갈리는 미흡한 면이 있었다는 지적도 있다.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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