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한나라당 맞설 제3세력 6월에 선보일 것”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5호 01면

지난달 19일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사진)는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4∼5월에는 새 세력의 기반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하고 6월 정도가 되면 윤곽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새 정치의 토대가 마련되면 폭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 전 지사는 “새로 만들어지는 제3의 세력이 한나라당에 대항하는 ‘메인 스트림’(주류)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3 세력의 특징에 대해선 “한국 민주화 역사의 격랑기를 거친 40대 전후 세대가 중심”이라며 “과거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힌 무능한 좌파가 아닌 실사구시적 글로벌 마인드의 소유자”로 규정했다. 그는 “이제 보수와 진보의 극단이 아닌 ‘제3의 길’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 단독 인터뷰 …“이명박 낙마 기다리라는 말 싫어 탈당”

손 전 지사의 구상은 ‘선 제3지대 구축, 후 범여권 연대’ 방식이다.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이 밝힌 신당 창당 가시화 시기(5월 18일∼6월 10일)와도 맞물린다. 따라서 6월 초까진 범여권의 재편작업이 일단락될 전망이다.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8월 19일)을 두 달 남짓 앞둔 시점이다.

탈당 후 20여 일간 언론 인터뷰를 거부하며 지내온 그는 공개활동을 재개한 13일 경북 문경에서 가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탈당 전후의 상황도 공개했다. 손 전 지사는 “사람들은 나더러 이명박(전 서울시장)은 검증에 나가떨어질 거고, 박근혜(전 한나라당 대표)는 한계가 있으니 참고 기다리면 내가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될 거라고 했다”며 “그러나 남의 불행이나 기다리면서 요행을 바라는 정치인이 될 수는 없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탈당 이유에 대해 그는 “수구꼴통ㆍ냉전ㆍ영남당으로 여겨지는 한나라당을 바꿔보려고 무척 노력했으나 대선이 가까워오면서 심각해지는 줄세우기ㆍ세몰이식 구태정치 앞에서 내가 움직이고 뛸 틈을 찾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그는 “한나라당 개혁을 위해 개별적으로 많은 의원을 만나고 부탁했고 기다렸다”며 “내 앞에서 ‘당신이 제일 잘할 거다. 우리의 희망이다’ 하던 사람들이 대선이 다가오면서 ‘우리가 무슨 힘이 있느냐. 같은 지역구에 다른 사람 내세우며 은근히 협박하는데 의원 개인이 얼마나 무력한지 절감한다’며 힘없이 빠져나갈 때 나의 노력이 더 이상 의미가 없다는 걸 깨달았다”고 밝혔다.

한편 손 전 지사 측은 박종희 전 비서실장, 김성식 전 정무특보, 박재홍 전 기획팀장 등 캠프에서 이탈한 한나라당 출신 참모들을 대신할 새 인물 영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민주화운동공제회 상임이사를 지낸 유영표씨와 농수산홈쇼핑 임원 출신의 안민재씨 등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