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평균 집값 은평구의 6.7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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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의 공동주택 한 채의 평균 공시가격이 서울 은평구 소재 공동주택의 6.7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연립.다세대를 포함한 공동주택 공시가격의 총액도 서울에선 강남구가 최고였으며, 상대적으로 공동주택이 많지 않은 종로구가 가장 적었다.

30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1월 1일 기준 전국 903만 공동주택의 공시가격 총액은 1242조4841억원이었다. 지난해(962조원)보다 총액이 29% 늘었다.

건교부 이충재 부동산평가팀장은 "올해 공시가격 상승률(22.8%)보다 총액 상승률이 더 높은 것은 지난해에 비해 30만 가구가 더 늘어난 데다 증축.리모델링에 따른 공시가격 상승분이 포함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공시가격이 시세의 약 80%인 점을 감안하면 전국 공동주택의 시가는 1553조원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국민총생산(GDP) 848조원의 1.8배에 해당된다. 공동주택의 가구당 평균 공시가격은 1억3757만원으로 집계됐다.

서울에 있는 공동주택의 공시가격 총액은 516조원으로 지난해(389조원)보다 25% 늘었다. 서울의 공동주택 수가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불과한데 공시가격 총액은 42%에 달했다. 그만큼 서울의 집값이 다른 시.도에 비해 비싸다는 얘기다.

서울의 구별 공동주택 공시가격 총액은 강남구가 93조원으로 가장 많았고, 서초(57조원).송파(56조원).양천(34조원) 등이 뒤를 이었다. 가구당 평균 공시가격도 강남 소재 집이 7억471만원으로 가장 비쌌다. 이어 서초(6억1621만원).용산(4억5220만원).송파(4억4416만원) 순이었다.

반면 은평구 소재 공동주택의 가구당 공시가격은 1억701만원이었다. 은평구를 포함해 서울 25개 구 가운데 절반이 넘는 13개 구의 가구당 공시가격이 1억원대였다.

오히려 과천 등 수도권 신도시의 가구당 공시가격이 더 비쌌다. 올해 공시가격 상승률이 전국 1위인 과천의 경우 가구당 공시가격이 6억829만원으로 강남.서초구에 이어 전국에서 셋째로 높았다. 성남시 분당의 가구당 공시가격은 4억9539만원으로 전국 4위였다.

하지만 지난해 집값이 많이 올라 공시가격 상승률도 높았던 서울 강남.서초.송파.양천, 수도권의 과천.분당 지역을 중심으로 최근 집값 하락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집값 하락이 이어질 경우 집값이 최고가일 때 매겼던 공시가격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도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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