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품었던 꿈을 이뤘으니 기쁘고 고맙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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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호 30면

한국 가구의 ‘비트라’ 입성을 이룬 최병훈(사진 앞) 교수는 “한 시대의 가구 역사를 기록하는 컬렉션에 이름을 올렸기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십여 년 전 처음 이 미술관에 다녀온 뒤 서너 차례 들를 때마다 ‘언젠가 내 작품도 여기에…’를 마음속으로 다짐해온 그는 “오랜 꿈을 이뤘다”며 기뻐했다.

최병훈 작가 인터뷰

“서양인은 그들이 지니지 못한 동양의 자연주의를 신비하게 생각하고 호기심으로 바라봅니다. 그만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지요. 이를테면 일본 자연주의의 인공미와 한국 자연주의의 무위(無爲)를 구분하지 못해요. 작품을 고른 알렉산더 폰 페게작(사진 뒤) 관장도 많이 접하지 못한 한국의 자연주의에 매료된 것 같습니다.”

최 교수는 ‘비트라’가 한국 가구의 독특함에 눈뜨고 가치를 인정해준 만큼 세계 무대로 나가는 발판으로 삼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1997년 파리 개인전 때 프랑스 평론가 미셸 누리자니가 한 말을 그는 지금도 기억한다. “나는 최씨 작품만큼 서정적이고 아방가르드와 전통, 무거움과 가벼움, 매끄러움과 거친 것이 공존하는 작품을 제작한 목공예가를 본 적이 없다.”

“내년에 프랑스 파리 ‘갤러리 다운타운’에서 개인전이 열립니다. 올 ‘서울 리빙 디자인 페어’에 들른 영국 화상이 찾아와 전시회를 제안했고요. 해외시장 상황이 한국 디자이너에게 아주 좋은 쪽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재료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생각과 느낌을 담은 디자인을 펼쳐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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