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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용산 600m 빌딩 허용키로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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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호 02면

서울 용산역 주변에 600m 초고층 빌딩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철도공사, 150층 건물 2015년까지 건립 예정

서울시 관계자는 24일 “한국철도공사가 용산 국제업무지구에 추진 중인 600m 높이의 빌딩 건설을 허용해 서울의 랜드마크(상징 건축물)가 되도록 하자는 쪽으로 서울시의 입장이 정리됐다”며 “도시ㆍ건축공동위원회가 28일 회의를 열어 주변의 교통난 해소 방안 등을 논의한 뒤 이 기준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지역은 4대문 밖이고 남산ㆍ용산공원ㆍ한강 등 주변 경관과 조화에도 문제가 없어 높은 건물이 들어서는 데 시민의 저항감이 없다”며 “초고층 빌딩이 들어서면 용산이 서울의 부도심으로서 제 기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제업무지구는 용산구 한강로 3가 40번지 일대 13만3800여 평으로 현재 용산차량사업소ㆍ수도권철도차량관리단ㆍ우편집중국ㆍ용산물류센터 등이 있다. 철도공사는 사업 대상지의 중심부에 150층 안팎의 초고층 빌딩을 짓고 나머지 구역에는 100~250m 높이 건물과 주상복합 아파트 등을 세울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국제업무지구에 한강 물을 끌어들인 개천을 만들어 대형 빌딩과 물이 어우러지는 수변(水邊)도시로 만들고, 용산역에서 한강철교 직전까지의 철로에 지붕을 만들고 그곳에 녹지를 조성해 보행공간과 공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철도공사는 ‘높이’ 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조만간 사업자를 공모하기로 했다. 이후 사업자와 공동출자해 프로젝트회사를 설립,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수도권철도차량관리단 등 기존 시설을 2011년까지 이전하고 단계적으로 공사를 시작해 2015년쯤 준공할 계획이다.

철도공사는 10조원에 이르는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용산 역세권 개발사업에 나서 지난해 12월 사업자 공모를 시작했다. 그러나 서울시가 제동을 걸어 지난 2월 공모가 중단됐다. 2001년에 수립된 지구단위계획에 따르면 평균 용적률이 580%, 랜드마크의 최고 높이가 350m인데도 철도공사가 용적률 1000%에 350m 이상의 빌딩을 짓겠다며 사업자를 공모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철도공사는 높이 600m, 평균 용적률 610%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을 서울시에 낸 바 있다.

현재 국내 최고층 건물은 264m(69층) 높이의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 3차 아파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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