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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T, 경기회복 흐름 못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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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AT&T를 비롯한 미국 통신업체들이 미국 경제 전반에 걸친 회복세에서 낙오되고 있다고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AWSJ)이 15일 보도했다.

휴대전화.인터넷전화의 등장 등으로 기존 통신사업체의 영업 여건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최대의 장기리통신 사업자인 AT&T는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통신사업 서비스 분야에서 올해 6%의 매출감소를 예상하고 있다. 특히 올 4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 실적(65억9천만달러)보다 11%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DC의 조사전문회사 프리커서 그룹의 스콧 클리랜드는 "AT&T는 그동안 '미국 경제가 회복되면 AT&T도 좋아질 것'이라고 말해 왔다"며 "이번 4분기 실적을 보면 AT&T가 미국 거시경제의 흐름과 탈동조화(decoupling)하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AT&T는 최근 이 같은 이유를 들어 사장 겸 통신사업부문 담당인 베치 버나드를 돌연 퇴임시키고 사브리홀딩스의 최고경영자인 윌리엄 하니간을 신임 사장으로 영입한 바 있다.

또 구조조정을 위한 올해 감원규모를 당초 계획(10%)보다 많은 12%로 늘려 추진하고 있다. 케이블사업부도 최근 매각하고 무선사업부도 AT&T 와이어리스로 분사시켰지만 추가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문제는 이 같은 현상이 AT&T 혼자만의 고민이 아니라는 데 있다. AWSJ는 경쟁과 기술발전으로 전화서비스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데다 휴대전화.인터넷전화 등이 기존 통신사업자의 고객을 빼앗아 가면서 상황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AT&T는 최근 CNN머니가 꼽은 '올해 주가하락 상위 종목'에서 24.9% 하락률로 5위에 올랐다.또 퀘스트커뮤니케이션이 3위, 버라이존이 16위, SBC가 23위를 차지하는 등 통신업체의 주가 약세가 뚜렷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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