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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 가이드] 자영업자 돈 불리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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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내수 경기가 장기간 위축되면서 누구보다도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수입이 규칙적이지 않다보니 자영업자들은 상대적으로 재테크에 둔감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오정선 외환은행 평창동 PB팀장은 "자영업자들은 수입과 지출이 불규칙하기 때문에 계획적인 재테크가 더 필요하다"고 말한다.

자영업자는 돈을 벌 때마다 매일 또는 수시로 현금을 입금할 수 있는 상품을 적극 활용할 만하다. 우리은행의 우리자유적금, 신한은행 언제나 OK부금, 기업은행의 내맘대로 적금 등 은행에 이런 상품이 여럿 있다.

◆현금흐름 잘 유지해야=자영업자의 특성상 영업에 필요한 유동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재테크의 출발이다. 이자가 없는 보통예금보다 연 2~3% 전후의 이율을 보장해주는 은행권의 시장금리부 수시입출금식 예금(MMDA)이나, 투신사의 머니마켓펀드(MMF)가 적합한 단기 금융 상품이다.

우리은행의 저축MMDA, 하나은행의 수퍼플러스, 한미은행의 스코어플러 등은 3천만~5천만원을 예치하면 연 2%의 비교적 높은 금리를 지급한다.

서춘수 조흥은행 재테크 팀장은 "MMF는 예금보호를 받지 못하며, MMDA는 잔액에 따라 금리가 달라 5백만원 미만은 이자를 주지 않는 점에 유의하라"고 말한다.

◆맞춤 대출 적절히 활용=사업을 하다보면 목돈 들어가는 일이 종종 생긴다. 이럴 때 대출도 적절하게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은행권에는 자영업자를 위한 전용 대출상품이 갖춰져 있는 편이다.

예금과 대출상품을 같이 거래하는 자영업자라면 신한은행의 '옵셋플랜'이 대출이자 부담을 줄일수 있다. 소득 증빙이 어려운 자영업자의 고충을 감안해 나온 제일은행의 '제일 편한 사장님 대출'은 소규모 자영업자에 담보없이 최대 3천만원을 대출해 준다.

◆투자상품은 안정형 위주로=투신사의 펀드나 수익증권 가운데 주식 비중이 80%를 넘는 성장형 상품보다는 채권 비중을 높인 안정형 상품이 자영업자에게 적합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자영업자가 봉급생활자에 비해 위험이 큰 만큼 투자상품은 안정형에 드는 게 낫다는 것이다.

대신증권의 '하모니 혼합2호'는 채권편입 비중을 80% 이상으로 설정했고, 교보증권의 '마이다스 블루칩 배당주식펀드'는 주식 매매(평가) 차익에 대해 원천징수도 없고 종합과세 과표에도 포함되지 않아 절세 효과가 있다.

◆노후 대비는 연금상품으로=자영업자들은 건강만 허락하면 종신토록 일할 수 있다고 믿으며 노후 대비에 소홀하기 쉽다. 그러나 자영업자는 퇴직금이나 자녀학자금 지원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미리 노후를 준비해야 한다.

ING생명 심봉준 부지점장은 "국민연금으로는 노후 자금의 30%밖에 충당할수 없다"며 "노후 대비와 절세를 겸한 개인연금보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현재의 여윳돈 규모보다는 노후에 매월 필요한 자금을 산출한 뒤 역으로 적정 보험료를 산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은행권의 연금신탁도 생각해봄 직하다.

◆세(稅)테크도 중요=안만식 조흥은행 PB사업부 부부장은 "회사가 세무처리를 대신해주는 직장인과 달리 자영업자의 재테크 성공 여부는 '세(稅)테크'를 얼마나 잘 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한다.

가짜 세금계산서는 국세청의 전산시스템에 대부분 적발되므로 부가세 신고 등 세무처리는 정상적으로 해야한다.

소규모로 사업하는 간이과세자도 세금계산서를 받아두면 부가세를 공제받을 수 있다. 음식점을 하는 자영업자라면 식당에서 사용하는 농.축.수산물 매입 때 계산서를 교부받으면 세금을 줄일 수 있다.

연간 매출이 도.소매업은 3억원, 제조.음식.숙박업은 1억5천만원, 부동산임대업 및 학원과 같은 서비스업은 7천5백만원 이상이면 정식 장부를 기장해야 한다. 매출이 기준에 미달할 경우 매출.매입.고정자산 증감 사항을 일자별로 적어두면 장부로 인정받는다.

거래처에서 받은 어음이 부도날 경우라도 대손세액 공제 신청을 하면 일부를 공제받을 수 있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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