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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시장 두번 지낸 청렴 대명사/반정부시위 주도 잠롱 당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수친다 크라프라윤총리 축출투쟁을 주도하다가 18일 무장군인들에 의해 체포된 잠롱 스리무앙 팔랑탐당 당수(57)는 방콕시장을 지낸 예비역 소장으로 혼탁한 태국 정계에서 군계일학격의 깨끗한 인물로 평가받는 스타 정치인.
직선방콕시장을 연임한 후 지난 3월 전국정치무대에 등장,총선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으며 그가 이끄는 팔랑탐당도 방콕의 35개 의석중 32석과 기타지역에서 9석을 확보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스포츠형 머리에 태국 농부들이 걸치는 적삼인 「몸」을 즐겨 입으며 인자하게 웃는 그의 모습은 태국에서는 물론 한국을 비롯한 외국에까지 잘 알려져있을 정도로 친근한 인물이다.
지난 85년 특정 정당의 지지 없이 방콕시장에 출마한 그는 부패추방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운 깨끗한 선거운동이 주효,태국내의 고질화된 매표관행에도 불구,지지율 49%의 지지로 시장에 당선되는 이변을 낳았다.
이후 뇌물수수 관리들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벌에 처하고 만성적인 방콕의 홍수를 해소하는가 하면,쓰레기 수거제도 개선에도 심혈을 기울여 90년 1월 60% 지지로 방콕시장에 재선됐으며 올해 3월 국회의원 출마를 위해 사임했다.
가난한 농가출신으로 출라촘클라오 왕립사관학교(육사·7기)를 수석졸업한 그는 베트남과 라오스 전투에 참전,무공을 세웠으며,청빈한 관료생활과 함께 개인적으로 ▲새벽 4시 기상 ▲채식위주의 하루 한끼 식사 ▲금욕생활 등 불교적인 근검절약의 삶을 살아오고 있다.
그는 지난해 가나안 농군학교 고 김용기교장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제1회 일가상 수상자로 선정,한국을 방문한 바 있다.<윤재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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