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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시험 다양한 독서 통해 「생각하는 힘」배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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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어떤 형태로 출제되며 시험대비는 어떻게 해야 하나.
94학년도부터 시행되는 이 시험을 앞두고 진학담당 교사들은 교사들대로, 적용대상인 고2년 이하 학생들은 학생들대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에 시험출제를 맡고있는 국립교육평가원(구 중앙교육평가원)이 최근 수학능력시험의 출제방향과 학습방법 및 문항예시를 담은 이 「수학능력시험 해설서」를 발간, 일선고교에 배포했다.
평가원은 해설 서에서 이 시험의 문제유형이 종전처럼 과외나 집중적인 암기 등 「벼락치기 공부」로는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없도록 고안돼 있다고 강조했다.
우선 10개가 넘는 과목을 ▲언어 ▲수리·탐구 ▲외국어영역 등 3개 영역으로 대별해 통합교과 적으로 출제, 기존 과목간의 벽을 허물어 특정과목에 대한 집중적인 학습방법이 득점에 큰 효과를 내지 못한다.
지침서는 결국 정상적인 학교수업을 통해 교과과정을 충실치 이해하고 이를 토대로 이해력과 사고력을 늘리는 길만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주요내용을 요약·소개하고 출제방향·시험대비방법 등을 알아본다.
◇시행횟수 및 출제형
식=현재 고2년 생이 고3이 되는 내년 9∼12월에 두 차례 치르며 수험생은 한차례 또는 두 차례 모두 응시할 수 있는 대신 이중 좋은 성적을 지원대학에 제출하면 된다.
영역별 배점은 언어가60점, 수리·탐구 1백점, 외국어(영어) 40점으로 2백점 만점. 대학별로 채점하는 현 학력고사와는 달리 교육평가원이 출제와 채점을 모두 맡게 되며 1백% 객관식에 5지 선다형으로 출제된다. 정답이 두개이상인 문항과 「정답 없음」이라는 답도 있을 수 있다. 또 기존 학력고사와 다른 점은 언어영역과 외국어 영역에 일정 비율의 「듣기 평가」 가 출제된다.
◇언어영역=어휘력·문장독해력·언어추리력 등을 특정과목에 편중하지 않고 통합 교과적인 소재를 사용, 출제한다. 출제소재는 고교교육과정의 모든 교과, 즉 인문(국민윤리·국어·문학·철학 등), 사회(국사·세계사·정치경제·사회-문화·지리) 과학(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 실업, 예체능뿐만 아니라 보도문·편지·계약문 등 실용문까지 광범위하게 사용한다.
학력고사 국어처럼 국문학·국문학사·문법 등 지식위주의 문제는 묻지 않고 교과서 밖의 문장도 폭넓게 출제된다는 것을 학생과 교사는 염두에 두어야한다.
따라서 학생들은 교과서에만 얽매이지 말고 문학·사회·과학·역사·철학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평소 두루 읽어 폭넓은 교양을 쌓아야 한다.
교사들도 각 과목의 학습방법을 현재의 주입식교육에서 획기적으로 전환해야한다. 토론·토의방식의 공동학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훈련을 꾸준히 하도록 하고 학생들에게 신문·잡지는 물론 문학·철학·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도록 독서환경을 조성해 줘야한다. 학생들의 이해력·사고력·추리력·비판력 등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한데, 이는 예컨대 필독서를 선정해 주고 독후감쓰기 등을 권장하는 것이 좋다.
◇수리·탐구영역=고등학교의 수학·사회과학·자연과학 등 분야에서 학습한 개념·원리 및 법칙 등을 동원해 문제를 파악하고 스스로 해결하는 능력을 평가하는데 주안점을 두고있다·
수리분야는 일반수학과수학I의 대수·해석·기하·확률·통계 등의 주요영역을 포괄해 다른 사회과학과 자연과학의 교과내용과 관련된 소재를 이용한다. 시험문제는 공식만 암기하는 식의 교실수업에서 다루어보지 않은 낯선 문제가 제시될 수 있다.
탐구분야는 자연과학(물리·화학 등), 사회과학(국민윤리·역사 등)을 실험이나 탐구활동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중시한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관계되는 개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교사들은 형식적인 공식이나 해법 등보다는 구체적인 예를 들고 원리를 여러 가지로 적용해 학생들이 개념을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예를 들면 합성합수의 경우 개념이 왜 필요한지,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들이 어떤 것이 있는지 학생 스스로 의문을 제기하면서 그 개념을 종합적으로 이해하려고 하는 학습태도를 길러줘야 한다.
◇외국어영역=단순한 문법이나 어휘·숙어를 묻는 문제는 교육현장에서 의미 없는 암기수업을 조장할 우려가 크기 때문에 출제되지 않는다. 대신 숙어 및 단어를 문장을 통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으며 어휘력·어법에 맞는 표현 등 문장의 구조를 이해하고 지문 속에 담겨있는 정보이해능력과 문장전환 능력 등을 평가한다. 또 듣기평가를 실시, 국제사회에서의 언어소통능력도 측정한다.
따라서 학생들은 제한된 시간에 많은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키우는 한편 언어의 사용법에 중점을 둬야하며, 이를 위해서는 교육방송 등 방송매체의 영어프로그램도 많이 시청함으로써 생활영어에 대한 청취력을 높이는 훈련이 필요하다. <정재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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