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길' 좇는 자매 문화재위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1면

25일 문화재청이 위촉한 문화재위원 120명 중에 자매 위원이 탄생해 화제다. 동산문화재분과 김리나(65.(左)) 홍익대 교수와 근대문화재분과 김영나(56.(右)) 서울대 교수가 주인공이다. 언니는 불교 조각, 동생은 근대미술사가 전공 분야.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두 분이 똑같이 미술사를 전공했지만 자매를 같은 분과위원으로 두기 곤란해 '떼어 놓았다'"고 말했다. 이들의 부친은 초대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지낸 고 김재원 박사다. 사적분과 위원에 유임된 고혜령(61) 국사편찬위원회 연구관은 아버지가 서울대 총장을 역임한 저명한 역사학자인 고 고병익 박사. 부친도 문화재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신규 위촉된 위원 가운데 70대 이상의 전문가 7명도 생겼다. 2001년부터 적용되오던 '70대 문화재위원 위촉 불가'방침을 문화재청이 올해 철회했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유 청장은 '느티나무론'을 제기했다. 동네를 지키는 느티나무 같은 원로학자가 분과별로 몇 분 계셔야 위원회의 권위가 산다는 논리다. 이에 따라 2001년 해촉됐던 민속학자 임동권(81) 중앙대 명예교수가 위원으로 복귀했다. 위원 중 최고령이다. 그는 1962년 발족한 초대 문화재위원회의 멤버였다.

조현욱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