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IT] '구글 인사이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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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인 미국 인텔이 검색 분야 선두 주자인 미국 구글과 손잡고 온라인 광고 서비스에 나선다.

블룸버그통신은 25일(현지시간) 인텔이 구글과 제휴해 '인텔 인사이드(Intel Inside)' 프로그램의 하나로 반도체 판매상과 컴퓨터 제조업체 등 고객사가 보다 쉽고 안정적으로 온라인 광고를 할 수 있도록 지원키로 했다고 전했다.

인텔은 구글에 광고하기 어려운 중소업체 지원에 중점을 둘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 인사이드' 프로그램은, 예를 들어 삼성전자가 만든 컴퓨터 외부에 'Intel Inside'라는 로고를 표시하면 이들 업체가 판촉 활동을 할 때 인텔이 광고비 등을 지원하는 마케팅 프로그램이다. 인텔 입장에서는 컴퓨터에 내장돼 일반인에게 홍보하기 어려운 펜티엄과 같은 반도체의 존재를 널리 알리고, 제조업체로서는 인텔의 신뢰도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이다.

인텔과 구글은 이르면 29일부터 인텔 인사이드 프로그램용 사이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사이트는 인텔의 승인을 받은 검색 기능을 제공하고 배너 광고와 함께 고객사에 유용한 보고서 등으로 꾸며질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의 마케팅 담당 마이클 하플링어는 "인텔 인사이드 프로그램에 매우 어울리는 사이트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제휴는 1991년 도입돼 인텔 인지도 향상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인정받는 인텔 인사이드 프로그램을 온라인 분야까지 확대한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구글이 특정 기업의 마케팅 프로그램에 참여해 광고 사업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글은 앞으로 이런 방식의 광고를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현재 미 인터넷 광고시장의 31%를 점유하고 있으며, 최근엔 광고업체 더블클릭을 31억 달러에 인수키로 해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영향력이 더 커질 전망이다. 이번 제휴엔 폴 오텔리니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텔리니는 지난해 4월부터 구글의 이사로도 일하고 있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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