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탄·시화 2개 공단/폐수처리장 건설 늑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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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토개공 등 돈받고도 공사 늦춰/업주 공장가동위해 자체설치 이중부담/공동처리장 완공되면 백억투입 “물거품”
한국토지개발공사·수자원공사가 송탄·시화공단을 각각 조성,이를 분양하면서 공동폐수·하수처리장건설비를 분양가에 포함시켜 받아놓고도 이들 시설공사를 1년이상 지연시키고 있어 3백40여 입주업체들이 폐수처리에 진통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공단에 이미 입주한 1백35개 업체와 공장을 건설중인 2백6개 업체등 총 3백41개 업체는 준공검사를 받아 공장을 가동시키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업체별로 3천만∼5천만원씩 모두 1백여억원을 들여 자체처리시설을 별도로 갖추고 있다. 그러나 이들 시설은 공동처리장이 완공되는 내년 하반기엔 무용지물이 되고말아 업체에 막대한 경제적 손실마저 끼치고 있다.
◇송탄공단=송탄시 모곡동일대 1백9만9백평방m에 부지를 조성,89년부터 지난해까지 1백36개 업체에 대한 분양을 마쳐 지난 2일 현재 47개 업체가 가동중이며 42개 업체는 공장을 건설중이다.
한국토지개발공사측은 공장용지를 분양하면서 총 분양가 7백억원중 1백억원을 공동폐수처리장 건설비용으로 받아 90년 1월 착공,91년 12월 완공키로 했으나 예정보다 1년 늦은 91년말에 착공,93년 8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업체들은 3천만∼5천만원을 들여 개별 폐수처리장을 건설했거나 건설중에 있다.
이들 업체들은 이밖에도 월 2백만∼3백만원의 폐수처리비용을 부담하느라 2중·3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93년 8월 공동처리장이 완공되면 개별처리장이 쓸모없게돼 큰 손해를 입게 됐다.
◇시화공단=1천5백만평방m의 이 공단부지에 현재 88개 업체가 공장을 가동중이며 1백64개 업체는 공장을 건설중이다.
이 공단을 조성한 수자원공사는 지난해말까지 하루 25만t을 처리할 수 있는 하수처리장을 건설키로 했으나 잦은 설계변경으로 93년 12월에 완공이 가능한 실정이다.
이때문에 가동업체와 건설중인 업체들은 3천만∼4천만원씩 들여 정화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매달 5백만∼8백만원의 처리경비를 별도부담하고 있다.
입주업체 한 관계자는 『시흥시가 하수처리시설을 갖추지않으면 준공검사를 내주지않겠다고 해 4천만원을 들여 지난해 11월부터 정화시설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한국토지개발공사 관계자는 『총입주업체의 폐수배출량을 산정,처리장시설 설계를 하는 과정에서 설계변경 등으로 착공이 늦어졌다』고 말했다.<이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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