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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성 기형아 100명당 2명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우리나라 선천성 기형아 발생률은 1.99%로 1백명당 약2명 꼴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출산된 기형아는 정상아보다 체중이 적으며 35세 이상의 고령 산모에게서 많아 고령 임신에 체중증가가 평균보다 적을 땐 필수적으로 태아조기검사를 받아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는 가톨릭 의대 산부인과 팀(신종철·김수평·김승조 교수)이 최근 5년간(87∼91년) 서울·의정부·대전 등 전국의 가톨릭대 8개 부속병원에서 분만된 신생아 5만4천여 명을 조사한 결과 밝혀진 내용. 이번 연구는 샘플수가 많고 최근 자료이며 전국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김 교수 팀이 최근 열린 산부인과학회에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성숙아 중 기형아는 1.3%인데 비해 체중이 2.5㎏이하인 저체중아 중 기형아는 10.7%로 저체중아에서 기형발생이 현저히 높았다. 또 조산아(임신37주미만 출산)의 6.34%, 사산아의 9.09%가 기형으로 기형아는 조산되거나 사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비해 정상시기 분만아에서는 1.59%, 생아에서는 1.92%가 기형이었다.
산모의 연령별로 볼 때는 고령산모에서 기형발생이 2.49%로 35세 이하 산모의 1.98%보다 약간 높았으며, 출생아의 성별에서는 별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선전성 기형은 육손·곱추·구루증·안짱다리 등 근골격계에서 가장 많았고, 소화기계·중추신경계 순으로 많았다.
연구를 맡은 신종철 교수는 ▲35세 이상의 고령산모 ▲이상태아 분만경험자 ▲선천성질환 병력 가족 ▲이상 염색체를 가진 부모 등은 필히 임신 초기 검사를 받아 기형출산을 막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선천성 기형중 무항문·선천성변비·탈장 등은 출산 직후 영아기에 치료하면 완치되는 것도 있으므로 사전진단이 중요하다.
검사법으로는 초음파검사·모체혈청 태아 단백(AFP)검사·염색체 이상 검사·양수천자검사·분자생물학을 이용한 유전자결함 검출법 등이 있다. 이중 보통의 임신부라도 임신기 동안 3회 정도 질 초음파 검사와 기형을 일으키기 쉬운 풍진항체검사는 받아보는게 좋다. <문경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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