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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크로스오버 카 … 벤츠 My B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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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오버 카는 2가지 이상의 컨셉트를 한데 모은 차다. 1990년대 틈새모델로 등장한 이들은 21세기 들어 하나의 트렌드로 성장했다. 전통적인 프리미엄 브랜드 벤츠 역시 예외는 아니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세워 크로스오버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쿠페형 세단(친-클래스)과 고성능 미니밴(비전 R)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선보여 왔다.

 지난 달 국내에 첫선을 보인 메르세데스-벤츠 My B 역시 2005년 북미오토쇼에 선보인 컨셉트 ‘비전 B’에 뿌리를 둔다. My B는 21세기 멀티 라이프스타일 자동차(MLV)를 향한 벤츠의 제안이다. 미니밴의 넉넉함과 소형 해치백의 실용성을 한데 담은 차다. 여기에는 틈새시장까지 노리겠다는 벤츠의 영토확장 의지까지 담겨 있다.

 My B의 디자인은 풍만하고 역동적이다. 선과 면이 만나는 곳은 강하고 뚜렷한 라인으로 부풀렸다. 암팡진 보디와 뚜렷한 실루엣은 우아함을 자아낸다. 브랜드 컬러도 뚜렷하다. V형 프런트 그릴, 그 안에 새겨 넣은 세 꼭지별 엠블럼 등 벤츠 고유의 DNA도 가득하다.
 차 길이의 대부분은 실내공간을 위해 썼다. 당연히 공간도 넉넉하다. 시트 포지션이 살짝 높아 타고 내리기 수월하다. 시야까지 좋아 어느 자리에 앉아도 답답함을 모른다. 천장을 가득 메운 파노라마 루프도 시원스럽다. 2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2245ℓ의 짐공간도 나온다. 이 정도면 웬만한 소형 냉장고 하나쯤 거뜬하게 삼킬 수 있다.

 엔진은 직렬 4기통 2.0ℓ. 최고출력은 136마력이다. 국산 2000cc 중형차도 150마력을 훌쩍 넘는 마당에 136마력은 분명 핸디캡이다. 일단 수치 싸움에서 한 걸음 밀린 셈이다. 출력의 정점도 고회전(5750rpm)에 머물러 있다. 부지런히 회전수를 높여야 가진 성능을 모두 뿜어낼 수 있다.

 앙칼진 파워를 기대할 순 없으나 최대토크가 중저속에 응집된 까닭에 출발부터 몸놀림이 가볍다. 이런 움직임에는 7단 CVT 트랜스미션도 한몫을 한다. 속도와 상황에 따라 최적의 기어비를 바쁘게 갈아탄다.

 서스펜션의 움직임과 차체 몸놀림은 육중한 반면 엔진 사운드와 핸들링은 가볍다. 킥다운 때 치고 달리는 토크 반격도 일본차의 경쾌함을 닮았다. 다만 어느 상황에서나 묵직하게 그리고 매섭게 돌진하던 여느 벤츠와 느낌이 사뭇 다르다. 앞바퀴굴림이지만 굽이치는 내리막에서도 웬만해선 앞머리를 흘리지 않는다. 차 길이 대비 휠베이스(앞뒤 바퀴 거리)가 길기 때문이다. 최고속도 190km/h, 정지상태에서 100km/h 가속은 10.2초가 걸린다.

 이 밖에 벤츠가 자랑하는 안전기술도 가득하다. 충돌 때 엔진이 차체 바닥으로 파고들어 승객석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샌드위치 폼 구조를 지녔다. 전자식 주행안정장치 ESP와 운전석, 조수석, 사이드 에어백도 기본이다. 값은 3690만원이다.

 월간 스트라다=김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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