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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석장 공해」…주민"몸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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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경기도 안양시 석수1동, 화성군 남양·팔탄·우정면 일대 l천5백여 가구 주민들은 인근 채석장에서 마구잡이로 발파작업을 하는 바람에 가옥벽·담장 등에 균열이 생겨 무너져내 리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을 뿐 아니라 소음·분진 공해까지 겪고 있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축산농가가 밀집한 남양면 북양3리 주민들은 채석장의 발파소음으로 젖소가 유산하는 등 피해가속출하고 있으며 골재수송트럭의 무법질주로 교통사고까지 빈발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발파작업=안양시 석수1동 삼성산 채석장의 경우 현대·삼부토건·대림 등 5개 업체가 지난79년부터 하루평균 9천평방m의 골재를 채취, 수도권지역에 공급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하루평균 3∼4차례씩 발파작업을 계속하고있다.
또 원우아스콘(주), 남양통상 등 7개 대규모 석재 채취업체들은 화성군 남양면·무송리 산1번지 일대를 중심으로 반경1.5㎞이내에서 채석작업을 벌이면서 연일 10여 차례씩 강도 높은 다이너마이트를 이용, 발파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주민피해=안양시 석수1동 2천여 가구 1만여명의 주민에 따르면 하루평균 3∼4차례씩 반복되는 발파작업으로 가옥 곳곳에 균열이 생기고 담장이 무너져 내리는 등의 사고가 잇따르고 있으나 단 한차례의 피해보상도 받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채취장 인근 밭은 돌가루로 뒤덮여 농사조차 지을 수 없게됐다.
또 골재수송 대형트럭들이 한밤중까지 하루평균8백∼1천여 차례씩 동네앞길을 무법 질주하는 바람에 최근 몇 년 간 30여 차례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원우아스콘(주) 채석장 주변의 화성군 남양면 북양3리 주민들도 채석장의 발파소음으로 지난해 50여 마리의 젖소들이 유산을 했는가 하면 또 가구 중 대부분의 가옥들이 벽면에 금 이 가고 담장 등이 파손되는 피해를 보았으며 채석장 주변마을이 거의 비슷한 피해를 보고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무성의한 대책=안양시 석수1동 주민들은 석산 개발에 따른 피해가 극심해지자 지난90년2월 경기도에 민원을 제출했고, 경기도는▲골재운반차량의 야간통행금지 ▲비산분진 방지를 위한 청소차와 청소원배치 ▲생산시설에 대해서는 90년6월까지 공해방지시설 실치 ▲소음·먼지공해 측정시 주민입회 등을 약속했다.
그러나 이 같은 행정당국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덤프트럭의 야간운행금지와 청소차 확보 외에는 주민피해 감소를 위한 대책이 마련된 것이 없어 주민불만은 가중되고 있다. <이철희·정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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