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진출업체 “초비상”/UN제재 발효따라 24시간 대책반 가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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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근로자 안전·철수방안 점검 나서
리비아에 대한 유엔의 항공기 운항금지 등 제재조치가 발효됨에 따라 현지진출 건설업체들이 일제히 비상태세에 들어갔다.
업계는 우선 근로자들의 신변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유사시 철수대책을 점검하는 한편 본사에 마련한 24시간 비상대책반의 본격가동에 나섰다.
리비아에는 현재 동아·대우 등 5개업체,4천11명의 근로자가 파견돼 있으며 현지고용 제3국인까지 포함하면 1만3천여명에 이르는 대가족이다.
업계는 일단 ▲시공중인 공사가 1백15억달러어치로 시공잔액만 58억달러에 달하는 등 큰 공사가 많은데다 ▲공사현장 대부분이 내륙 안전지대에 위치해 있고 ▲트리폴리등 대도시내 현장도 군사시설과는 무관하기 때문에 최악의 사태까지 가지않는한 공사는 계속 수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조업에 필요한 자재·장비수송은 해로를 이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제3국 고용인들도 자국정부의 귀국 권유에도 불구,대부분 잔류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그러나 유엔회원국들의 제재가 무력봉쇄까지 가면 철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육로를 이용,이집트·튀니지 등 인접국을 통해 귀국하는 방안을 마련해 놓고있는데 1천∼2천㎞ 이상 떨어진 카이로,알렉산드리아쪽 보다는 3백㎞ 정도인 튀니지의 제르바공항을 주통로로 삼을 계획이다.
한편 15일 KAL기 취항금지로 귀국을 못한 귀환희망자등 2백50여명 가운데 건설관련 인원은 대우 1백여명,동아 68명 등 1백70여명으로 대부분 근로자가족·휴가자·귀국희망자 등인데 업계는 트리폴리∼제르바∼스위스 또는 이탈리아·사우디아라비아 등을 잇는 제3국 노선을 통해 빠르면 17∼18일중 이들을 귀국시킨다는 방침으로 정부와 협의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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