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책풍경] 시인 조정애씨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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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시인 조정애 (曺貞愛.56)씨가 일상 속의 사연과 감동을 담은 단행본 '딸들아, 세상을 아느냐' 와 '이렇게 좋은 날에' (이상 시와 사람들刊)을 펴냈다. 저자가 만 세살 때인 1950년 여객선 침몰사고로 아버지를 잃었던 아픔과 '실패의 시작'이었던 결혼 이야기 등을 담았다.

"기억의 갈피에 아버지의 모습은 딱 두 커트만 남아 있다. 한밤 중에 아버지는 게이오 대학 출신답게 늘 두꺼운 원서를 읽고 있었다. 깊은 밤에 귀가할 때 귀익은 발자국 소리가 골목 어귀에서 저벅저벅 집 쪽으로 다가왔다. 이 두 장의 흑백 그림이 나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저자는 이런 감성을 딸들에게 전하는 어머니의 따뜻한 사연으로 담았으며, 사글세방에 살면서도 창틀마다 아름다운 꽃을 피우던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쉽고 부드러운 문체와 직접 그린 일러스트레이션이 잘 어우러진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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