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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서 만난 '한밤중에 개 …' 작가 마크 해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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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문학수첩리틀북)의 작가이자 런던도서전이 '오늘의 작가'로 선정한 마크 해던(45.사진)을 17일 만났다. 2004년 출간한 이 책으로 그는 일약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어린이와 성인이 함께 읽는 책으로 기획된 이 책은 세계 40여개국에서 번역.출간됐다. 2004년 영국 최고의 문학상 '휘트브래드 대상'을 받기도 했다.

-이 책으로 얘기하고 싶었던 건 뭔가.

"나는 소설로 사람들을 가르치려고 하지 않는다. 독자를 가르치려는 대부분의 소설은 독자를 불편하게 한다. 나는 무슨 목적을 갖고 쓴 책이 정말 싫다. 좋은 책은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오고 독자 개개인의 형편에 따라 다양한 반응을 이끌어낸다. 나는 단지 나 자신에게 재미있는 소설을 쓰겠다고만 생각했다."

-자폐증의 일종인 야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는 소년이 '한밤중에 …'의 화자다. 장애아를 주인공을 내세운 이유는.

"어느 날 밤 이웃집 개가 정원에서 잔인하게 죽은 채 발견되는 데서 소설은 시작한다. 이 장면을 더 재미있고 더 생생하게 묘사하려면 단조롭고 무덤덤한 목소리가 필요했다. 누가 그 목소리를 갖고 있나 연구하다 야스퍼거 증후군 소년을 떠올렸다. 그렇다고 야스퍼거 증후군이 있는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취재한 것은 아니다. 몇몇 관련 기사나 에세이 등을 참고했고 나머지는 내 상상 속에서 만들어냈다."

-영화로 만든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의 시나리오를 쓰고 '사랑의 행로'등을 만든 스티븐 클로브스 감독이 제작중이다. 그는 영화가 감상에 빠지는 것을 피하면서 감동을 불러오는 데 재주가 있다."

-TV나 영화.인터넷 사이에서 '종이책'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책은 인류 최고의 발명품이다. 적은 비용으로 만들 수 있고, 가벼워서 갖고 다니기도 편하다. 책을 통해 사람들은 14세기로 갈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엿볼 수도 있다. 나는 종이책이 절대 쇠퇴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

런던=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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