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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공대 학생회 "한국에 감사" 이메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충격적인 총기 사고를 겪은 버지니아 공대 총학생회가 18일(현지시각) 주미 한국대사관에 감사 이메일을 보냈다.

대사관 측은 이날 홈페이지(www.koreaembassyusa.org)를 통해 엘리자베스 하트 총학생회 홍보국장 명의의 이메일을 공개했다.

하트 국장은 이메일에서 "한국의 노무현 대통령과 주미 한국대사관 관계자들이 지금까지 보여준 신속한 관심과 배려에 대해 감사드리며, 한 사람의 행동이 우리 학생들과 한국 사람들 사이에 장벽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학생회는 더불어 "동정심과 애도를 표하고, 대사관을 통해 촛불집회에 쓰일 초 1만개를 지원해 준 데 대해 감사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이메일에서 "월요일의 비극적인 사건이 블랙스버그(대학이 위치한 곳)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우리 마음에 울림을 준다"며 "학생들은 목숨을 잃은 학우들로 인해 슬퍼하고 있지만, 현 상황은 폭력을 극복하려는 열망을 공유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단결과 강인함을 주었다"고 언급했다.

또 "우리의 강인함은 민족과 신념, 그리고 특정 집단의 대표 여부에 관계 없이 모든 학생들과 사람들을 위한 존엄성과 안전을 회복하는 데 이용돼야 한다"며 용의자 조승희씨로 인해 한국계 학생들과의 분열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루 전 찰스 스티거 버지나아 공대 총장도 권태면 워싱턴 주재 한국 총영사와 면담에서 "범인의 출신국이 한국이라고 해서 한인들이 피해를 당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으나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

한편 33명의 희생자를 낸 버지니아 공대 웹사이트(www.vt.edu)는 조기를 연상케하는 검은 바탕 화면 좌우에 이 대학 니키 지오반니 교수가 전한 추도사와 희생자들의 명단을 게재해 애도 메시지를 전했다.

박연미 기자


이하는 버지니아 공대 총학생회가 보내온 이메일 전문(번역본은 대사관이 게재한 것).

"커다란 슬픔에 잠겨 있지만 감사의 마음으로 버지니아 공대 학생들을 대신해 인사드립니다.

이번 주 버지니아 공대가 겪어온 힘들고 기나긴 날들을 설명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우리는 강인함의 순간들을 발견했습니다. 비록 우리 학생들은 목숨을 잃은 학우들에 대해 계속 슬퍼하고 있지만, 한국의 노무현 대통령과 주미 한국대사관 관계자들이 지금까지 보여준 신속한 관심과 배려에 대해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한국 대사관의 연민과 애도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촛불 추도회를 위해 10,000개의 초를 기부하려고 한 한국대사관의 성의는 버지니아 공대 공동체의 깊은 곳에서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슬픔을 공유하기 위한 한국대사관의 메시지는 월요일의 비극적인 사건이 블랙스버그에서 멀리 떨어진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깨달은 우리들 마음 속에 퍼지고 있습니다.

전 세계는 귀중한 생명들을 앗아간 이 비극에 대해 슬퍼하고 있습니다. 우리 학생들의 눈에게는 한 사람의 행동이 우리 학생들과 한국 사람들 사이에 장벽으로 작용하지 않고 또 그렇게 되지도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현 상황은 폭력을 극복하려는 열망을 공유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강인함과 단결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강인함은 민족과 신념, 그리고 특정 집단의 대표 여부에 관계 없이 모든 학생들과 사람들을 위한 존엄성과 안전을 회복하는 데 사용되어야 합니다. 한국 대사관이 이러한 공동의 목표 추구에 동참해주신 데 대해 감사드립니다.

한국대사관의 연민과 도움의 손길은 우리 대학이 전진하는 데 이용할 토대들 중 중요한 부분이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의 장래에 위안과 희망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다시 한번 한국대사관의 사려깊은 애도에 감사드립니다."

버지니아 공대 총학생회

홍보국장

엘리자베스 하트 올림

To the Embassy of the Republic of Korea

Dear Minister Yoon,

With much sadness, but with appreciation, the students of Virginia Tech greet you.

It is no small task to describe the difficult and long days Virginia Tech has experienced this week, however in the midst of crisis, we have found moments of strength. Though our students continue to mourn our lost classmates, we would like to acknowledge the appreciation for the immediate concern and kind sentiment that President Roh, the leaders of Korea and the representatives of the Embassy have demonstrated over the past week.

We thank you for your compassion and your condolences: the Embassy's generous effort to donate 10,000 candles to our candlelight vigil resonates deeply and profoundly within the Virginia Tech community. Among our students, the message of your initiative to share in our sorrow is spreading as we each recognize that Monday's tragic events affect lives far beyond Blacksburg.

Together, we grieve this tragedy - from one nation to another, the loss of valuable lives is a common understanding. Please know that in the eyes of our students, the actions of one man will not and do not serve as a barrier between our students and the people of Korea; rather this circumstance is a time to provide strength and unity for all who share a passion to overcome violence. Our strongest feelings are those channeled towards restoring sanctity and safety for students and people of all ethnicities, faiths, and representations. We are grateful to the Republic of Korea for expressing solidarity in this common pursuit.

Please know your sympathy and outreach to our university will be a significant part of the foundation our university will use to move forward. For all of us, may there be solace and hope in the days to come. Thank you again for your kind condolences.

With gratitude,

Elizabeth Hart

Director of Public Relations

Student Government Association

Virginia Tech Class of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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